2011년 여름부터 손자병법과 논어를 필두로 불었던 고전 자기계발서 열풍이 2012년에도 이어졌다. 시장이 확대 되어 동양 고전을 풀어쓴 중년 남성 독자들을 위한 책 뿐 아니라, 다양한 텍스트를 놓고 남다른 색을 가진 저자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진정한 삶의 지혜를 되짚어보고자 했던 시도들이 눈에 띈다. 현실에서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많은 이들이 2012년에도 고전에서 미래로 향하는 길을 보지 않았나 싶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베이비부머를 뛰어 넘는 최다 인구가 포진한, 가장 영향력 있는 세대로 꼽히는 40대는 사회적으로도 출판 시장에서도 올 한 해 '핫 이슈'였다. 앞만 보고 달리다 문득, 지난 생을 돌아보게 된 그들의 공허한 마음을, 또 '100세 시대'를 맞이한 2012년에 40대를 지나고 있는 그들의 제 2의 인생을 응원했던 책들을 추려보았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2011년의 <도가니>, <뿌리 깊은 나무> 등 영화 소설, 드라마 소설의 인기는 2012년에도 계속되었다. <해를 품은 달>의 원작 소설이 2012년을 열었다.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읽힌 이 소설은 드라마 방영 내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2012년 봄을 사로잡은 소설은 박범신의 <은교>. 관능적인 영화의 매력과 어우러져, 소설 또한 재차 주목받았다. 2012년 여름, 독자들은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주인공들이 읽던 책을 선택했다. 극중 인물 '윤'과 '메아리'가 읽던 신경숙 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이 그 예. 2012년 가을, 류승범, 이요원 주연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의 재발견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소설의 매력을 재발견 하는 재미, <호빗>, <레미제라블>, <안나 카레리나> 등의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스크린셀러'의 열풍은 2013년에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 소설 MD 김효선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올해의 인물은 안철수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작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등장하여 대선 후보와 단일화 사퇴까지 안철수에게 집중된 관심과 그가 만들어낸 여러 사회 현상은 비단 2012년에만 한정된 논의는 아닐 터, 이를 둘러싼 평가와 논의는 이후 한국 사회의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그가 직접 쓴 책, 그가 추천한 책, 좀더 넓은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책을 차례로 살펴보자. - 인문 MD 박태근
왜 이 소설이 그렇게 잘 팔릴까? 기존의 로맨스 소설 팬들을 포함한 모두가 궁금해 했지만 아직도 정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현상'이라고 불러야 할 지도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게 있다면, 찐한 연애 이야기야말로 영원히 고갈되지 않을 이야기 소재라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흠뻑 연애 모드에 젖어드는 즐거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 - 소설 MD 최원호
건축이라는 조금 무거운 주제로 다루어지던 집짓기가 가벼워졌다. 여전히 내 집을 짓는다는 것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만 하는 일이지만 그 인식은 확실히 달라졌다. 집짓기 열풍이 책을 만들고 책을 본 사람들이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집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가는 공간, 인생의 한 장면으로써의 집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우리네 삶도 조금 더 여유롭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또한 그 꿈을 지원해줄 좀 더 실용적이고 좀 더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길 바란다. - 실용 MD 도란
봄바람과 함께 독일에서 찾아온 철학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한병철.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독일로 건너가 철학자로 활동하는 그의 이력도 관심을 끌었지만, 무엇보다 <피로사회>라는 제목이 한국 직장인들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그의 철학이 근대와 근대 이후 삶의 지형을 보여준다면, 철학자 김상봉은 이를 떠받치는 구조 '기업'을 분석한다.
올해는 모처럼 철학자들이 '실용적'인 목소리를 들려준 한 해로 기억할 만하다. - 인문 MD 박태근
2010년 12월 출간한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필두로, 청춘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응원하는 힐링 혹은 멘토링 에세이들이 대거 출간되어오고 있다. 2012년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선점한 에세이들도 대부분 힐링, 멘토링 관련 책으로, 김난도 교수의 두 번째 에세이, 혜민 스님의 인생 잠언록, 정목 스님의 마음 치유 에세이, 그리고 법륜 스님의 청춘 멘토링을 대표 도서로 손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2012년에 두드러진 특징은 스님들의 활약상이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경우, 30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가장 수혜를 입은 분야는 웹툰이 아닐까? 책상 앞을 떠나 출근길 지하철에서, 여행길 기차에서, 잠들기 전 침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웹툰의 인기는 계속 상승중인데, 그중 <미생>, <다이어터>, <치즈 인 더 트랩> , <역전! 야매요리> 등 뛰어난 작품들은 '공짜'가 아닌데도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26년>, <신과 함께>의 영화화까지, 출판시장의 전반적 불황에도 개의치 않고 2012년 한 해 웹툰은 승승장구했다. - 만화 MD 김재욱
책상도 방도 마음도 관계도 복잡한 현대인의 마음을 정확하게 파고든 정리에 관한 책들이 좋은 반응을 얻은 한 해다. 단순한 수납법이 아닌 '버리는 법', '놓는 법'을 차근히 풀어넣은 책들의 판매가 돋보였다. 집착과 긴장을 내려놓고 진정 내 삶을 이루는 것들이 무엇인가를 정리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책들을 모았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