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떻게 하면 될 지 나는 안다"
상반기 화제작 <1등의 습관>에서 찰스 두히그는 심층 취재를 통해 이른바 잘나가는 사람들이 지닌 생산성의 비결을 파헤쳤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 베일리도 생산성의 본질을 알아내기 위해 관련 책과 논문을 닥치는 대로 읽고 생산성 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여기까지는 두히그와 같다. 베일리는 한발 더 나아가 꼬박 1년 동안 자신이 직접 생산성 실험을 단행했다. 이 책이 여느 '사례 모음집'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다. 물론 그의 실험담 역시 우리에게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엉뚱하면서도 자신에 넘치는 그의 이야기에는 신선하고 묘한 설득력이 있다.
그는 친절하게도 각 장별 소요시간을 적어놓았는데, 이 책을 읽는데 필요한 시간은 총 5시간 1분 53초다. 독자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일일이 더해봤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저자가 독자 대신 실험과 검증을 마쳤다. 그의 말을 한번 믿어볼 자신이 있다면, 이제 책에 제시된 스물다섯 가지 도전 과제를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물론 습관적으로 일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는 이 책을 집어들 정도라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무적, 시간적 재량이 어느 정도는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판단한다. 또한 생산성 향상은 회사나 조직 이전에 내 자신을 위한 일이다. 그의 말대로, 생산성 향상의 핵심은 자신에게 정말 의미 있는 것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창출해내는 데 있기 때문이다.
- 경영 MD 홍성원 (201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