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균쇠> 이후 문명의 길을 묻다"
<총균쇠>,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로 이어지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저작은, 그가 지난 50여 년 동안 인류 문명의 긴 흐름을 살피며, 문명의 위기와 종말을 넘어설 화해와 공존의 방법을 찾아 헤맨 결과다. 이번 책은 제목처럼 ‘지속가능한 나와 세계’의 미래를 전망하는 작업으로, 지구의 기후변화, 불평등, 자원의 남용을 인류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로 보고, 다이아몬드 자신이 이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일곱 개의 물음을 던지며 나름의 답을 붙인 내용이다.
첫 질문은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다. 앞서 제기한 불평등의 근원적인 원인을 분석하며 불평등이란 현실을 어떤 방식으로 타개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한다. 질문은 국가에서 개인으로, 오늘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다시 미래로 옮겨가지만, 각각의 질문을 풀어가는 방식은 동일하다. 오늘의 세계를 만든 어제의 원인을 살피면, 내일의 세계로 갈 오늘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그는 앞선 저작에서도 같은 내용을 설파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진 걸까. 그는 '지금보다 나은 우리의 선택'을 반복하여 강조한다. 그만큼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선택과 변화가 시급하다는 말이다. 그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50년뿐이라 말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이 역시 우리 선택에 달렸다는 게 희망(?)이긴 하다.
- 인문 MD 박태근 (201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