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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인권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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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인권식당 - 인권으로 지은 밥, 연대로 빚은 술을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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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개업, 심야인권식당"
인권운동가 류은숙은 인권운동사랑방의 창립 멤버로, 지금은 인권연구소 ‘창’에서 주모를 맡는다. 소장도 아니고 위원장도 아니고 주모가 웬 말인가. 활동가, 연구자, 당사자가 수시로 모여 인권 문제를 나누고 해결책을 도모하는 이곳에서는, 시작하기 전에는 밥을, 마치고 나서는 술을 나눈다. 돈이 없어 마음 편하게 만나지 못하는 일을 피하고, 뻔한 주머니 사정으로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이들을 배려하는 실리적 이유가 시작이었다.

이곳은 이내 ‘술방’이란 이름을 얻었는데, 회의와 음식 준비를 동시에 해내며 손님들의 작은 불편에도 눈길을 건네고, 때로는 힘들어서 못해먹겠다며 투정도 부리는 매력적인 주모 덕분에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자연스레 인권 아지트로 자리잡았고, ‘심야인권식당’이라 이름 붙일 만큼 오가는 이야기도 풍성해졌다. 이 책은 그렇게 깊어지고 섬세해진 경험과 생각을, 아직 그 식당에 가보지 못한 혹은 인권을 문제로 마주하지 못한 이들과 나누려는 시도다. 즐거운 술판도 많은데 왜 굳이 힘든 자리에 나까지 부르냐고 묻는 이에게 주모는 이렇게 답한다. “절망을 나누는 건 회피가 아니고 비밀처럼 숨겨진 우리의 힘을 발견하는 길일지 모른다.” 옳거니, 주모, 여기 한 병 추가요!
- 사회과학 MD 박태근 (201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