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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네번째 소설집, 혹은 첫번째 연애소설. 이 소설집을 엮으며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수많은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인 <요요>에서 그가 고마움을 표한 대상 중 일부를 호명해본다. 차선재, 그의 아버지, 여섯 친구들, 외삼촌, 시계제조학과 친구들, 장수영, ‘노는청년없는사회만들기 운동본부’ 상임고문, 시계회사 팀장, 시계 바이어들, 시계 평론가 등등. 한 사랑이 시작되고 또 지나가는 동안, 우리를 스쳐지나갔을 그 무수히 많은 사람들. 김중혁의 소설은 그 모든 하나하나의 사람들에 김중혁식 애정을 보낸다.
시시껄렁한 이야기가 오가는 술자리 풍경처럼 사소하고 재치있는 이야기가 깨끗한 문장과 함께 오고 간다. 기억은 사소하지만 그 기억들이 모인 총체가 이루는 풍경에는 울림이 있다. '멀겋고 말갛고 깊고 푸른 슬픔의 물구덩이' 같은 이야기들.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고, 필연적으로 실수를 동반한다. 그 우연과 실수와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김중혁식 재치로 듣는다. 시간과 사랑에 관한 여덟 편의 이야기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