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고 싶다면, 세계를 파괴해야 해"
지금으로부터 크게 멀지 않은 미래. 사망률이 낮아지고 인구가 증가하자 정부는 '자식세'를 신설한다. '자식세'를 낼 능력이 없는 부모는 정부 몰래 아이를 기르거나 낳자마자 버리게 되고, 그렇게 버려진 아이들은 '학교'라는 기관에서 양육된다. '학교'는 철저하게 아이들을 지배한다. 시험에서 받은 등급으로 숙소는 물론 급식의 수준까지 차별받게 되고, '성인능력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지 못하면 영원히 비성년자로, 결혼 등의 권리 없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부모가 있는 '등록아동'이었으나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신 후 '학교'에 수용되게 된 '새벽'은 학교의 현실을 접하며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세계가 디스토피아였음을 깨닫게 된다. 싸늘한 학교 안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등급을 가르고, 적극적으로 폭력의 세계에 동참한다. 기어코 이 '세계'를 탈출하려는 새벽의 움직임을 응원하게 되는 것은, 이 이야기가 만들어낸 가상현실이 우리의 현실에 대한 은유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긴장감 있는 이야기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 공감을 이끌어 내는 심리묘사' 등의 평가를 받았다. 2014년 제 8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 청소년 MD 김효선 (201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