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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알라딘 독자 선정 올해의 책 1위. 40만 독자를 사로잡은 <혼모노> 성해나가 기담으로 여름 독자를 만난다. 기이하고 이상한 성해나의 세계엔 1944년 '야스쿠니신사 영현께 바치는 글'을 써 우등 상품으로 받은 벚나무 책상. 타인의 보잘 것 없는 삶을 매수하는 경매장, 옵티머스 안드로이드가 인간 대신 '고(蠱)'를 제조하며 저주를 감당하는 작업장이 있다.
사실적인 소재, 칼로 자른 듯 가차없는 전개, 문장의 낙차로 독자를 사로잡았던 작가는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의 '어제' 세 편, 만족하지 못하는 자들의 '오늘' 세 편, 안심하지 못하는 자들의 '내일' 세 편을 세 토막으로 묶은 기담으로 우리가 '언캐니(Uncanny)'를 감지하는 순간. 그 밑바닥의 오싹함의 연원을 추적한다.
꺼슬꺼슬한 각양장 책을 열어 작가의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고, 각 작품 말미의 작업 노트에서 멈추며 기이해하고 오싹해하며 작품집을 만끽했다. '역사는 대패질하듯 말끔히 깎아내거나, 모두가 함구한다고 해서 소거되지 않는다. 죄를 덮은 자리에는 꺼슬꺼슬한 흔적이 남는 법이다.'(25쪽)라고 말하며 작가가 내미는 것은 무엇이 고여있는지 알 수 없는 수상한 항아리.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게 유물에 전승되는 저주일지, 새 시대의 폭주하는 기술일지 골똘히 생각하며 항아리 안쪽을 실눈을 뜨고 들여다보는 순간, 사로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