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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단지 소설일 뿐이네> 구병모 장편소설. 구병모는 3차원 세계의 속박을 무시하며 가뿐히 날아올라 자신의 세계를 독자에게 설득시키는 작가다. 이를테면 보육원에서 다친 친구의 출혈을 멈추기 위해 상처를 누른 순간 친구의 생각이 자신에게 쏟아져 입력되는 경험을 한 소녀 같은 설정. 제목의 '절창切創'은 베인 상처, 혹은 소녀가 읽는 텍스트가 된다.
상처에 접촉하면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지닌 한 소녀가 있고, 소녀의 능력을 알아챈 사업가가 있다. 사업가는 신전 같은 저택에서 소녀의 능력을 이용해 사업을 전개하고 소녀의 입주 독서 교사가 될 서술자의 면접을 본다. 평생 그토록 많은 책을 읽은 독서 교사는 오독을 무릅쓰고 그들의 관계를 읽어나가며 '본질적인 오독을 전제하지 않고는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15쪽) 라는 가이드를 독자에게 던진다. 우리는 이 이야기꾼의 안내에 의지해 소설을 해독해나가며 잘못됨을 무릅써야 한다.
상처와 문학은 같은 층위에 있고, 칼에 베인 상처와 셰익스피어의 대사가 교차한다. 책에 베이고 책에 찍혀본 독자라면, 무너진 책더미에 깔려 죽는 건 호상이라고 생각하는 읽기주의자라면 게걸스럽게 읽을 수밖에 없는 유혹적인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