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지, 한 번뿐인 삶을 조금 더 기쁘게 사는 일에 대해"
담백하면서도 편안한 문체로 일상의 이야기를 전해온 김신지 작가가, 에세이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출간 이후 약 2년 만에 신작을 펴냈다. 모두에게 쉽지 않았던 길고 긴 시간을 작가 역시 통과하면서 하루하루를 세심히 살피며 기록해왔다. 성실하게 모은 소중한 일상의 기록들을 이번 새 책에 담았다.
작가는 해야 할 목록들이 아닌, ‘시간’을 선택했고, 그 선택이 한 번뿐인 삶을 조금 더 기쁘게 살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주 헤매면서도 결국 낙관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들로 한 장 한 장 채워나간다. 최선을 다해 삶을 사는 엄마 인숙 씨, 아무런 셈도 없이 남을 돕는 여든 넘은 할머니 손씨 아지매, 좋아하고 아끼는 공간을 같은 마음으로 좋아해 주는 친구들, 그리고, 선한 그들을 통해 배운 삶을 바라보는 마음가짐. ‘시간’을 선택하여 받은 선물 같은 삶의 면면이 이 책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누군가로 인해 찌푸려진 상태라면, 실패나 낙담이란 단어에 젖어있는 상태라면, 이 책에 가만히 기대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조금 더 잘 살아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차오르게 만드는 책이니까.
- 에세이 MD 송진경 (202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