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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가 되는 길에서
여성의 날 롱 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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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폭력으로 무너진 일상의 재건 일지"
썼던 일기를 다시 읽다 보면 놀랄 때가 있다. 내 정서의 디폴트 값이 우울이라고 생각하며 지내던 때, 일기장 속 불과 3개월 전 날짜들에 삶에 대한 더없이 평온하고 만족스러운 마음이 빼곡한 기록을 보고 혼란스러웠던 기억. 정서는 언제나 어느 정도 출렁거리는 상태다. 큰 일 없는 일상에서도 기분은 업 다운을 반복한다. 그리고 저기압의 터널을 지날 때는, 낙관적인 날들이 아무리 가까운 과거였다고 해도 그 상태를 정확히 기억해거나 돌아가는 일이 어렵다.

하물며 인생에 커다란 충격이 온 이후엔 거의 불가능한 일 아닐까. 그래서 나는 일상의 회복이라는 말에 약간의 의문을 품고 있다. 회복의 사전적 의미,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 사건의 발생은 이미 이전과 이후를 갈라 놓는다. 나는 이 책을 회복보다는 재건 일지로 읽었다. 마중물 샘에게 가해진 사회적 폭력 이후 그가 상처와 분노와 바뀌어버린 삶의 풍경을 하나하나 고통스레 삼키며 천천히 다시 일어서는 노력의 목표가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것으로 읽히진 않았다. 다만 전에 상상한 적 없었지만, 도달해야만 하는 새로운 종류의 일상을 재건하는 과정으로 보였다.

그것은 언뜻 비슷하지만 사실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취약성을 완전히 끌어안은 채로 다시 강해지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괴로운 시간 동안 쓴 일기를 나누어준 그에게, 독자들이 할 수 있는 보답은 그가 재건하는 일상에 대한 응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커다란 폭력을 겪어낸 그의 고통 앞에 말을 함부로 얹는 것일까 조심스럽지만 한 명의 독자로서 감히 그의 새로운, 강인한 세계가 멋지다고 전하고 싶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2.08.26)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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