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연쇄 독살사건을 둘러싼 세 여성의 모험"
18세기 런던 뒷골목의 허름한 가게. 간판도 없고 출입문도 숨겨져 있지만 런던의 여성들은 이곳을 은밀히 알고 있다. 손님들은 누군가를 죽여야만 할 때 이곳을 찾는다. 바로 살인 대상과 상황에 맞춤한 독약을 만들어 파는 여성 전용 약방이다. 약제사 넬라는 거대한 곤경에 처한 여성을 돕는다는 긍지를 갖고 약방을 운영하고 있다. 독살은 다른 살인과 다르기 때문이다. 살인자와 희생자가 친밀한 관계여야 하고, 신뢰가 존재할 때만 실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그런 인연을 끊을 결심을 하기까지는 신뢰가 산산조각나는 일들이 일어났기 마련이다.
"2월 4일 새벽, 주인마님의 남편, 아침식사." 주인마님의 심부름으로 독약을 주문하는 쪽지를 가져와 넬라에게 건네는 하녀 엘리자. 그리고 200년의 세월이 지난 후 템즈강 진흙 속에서 빈 약병을 주운 런던 여행객 캐롤라인. 넬라와 엘리자와 캐롤라인. 운명의 소용돌이는 세 여성을 하나의 연으로 이어 기묘한 모험에 동참시킨다. 시간을 넘나들며 공명하는 세 여성의 고통과 환희와 비밀스러운 연대. 런던의 화려한 외양 뒤에 가려진 어둠으로 입장하는 초대장이 도착했다.
- 소설 MD 권벼리 (2022.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