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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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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계보학"
첫 장편소설 <줄리아나 도쿄>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한정현의 두번째 장편소설. 친구 '셜록'이 사라지던 시기의 기억만 잃어버린, 소설가이자 연구자인 설영과 자신의 딸 도영의 죽음을 잊을 수 없는 성형외과 의사 연정이 셜록 없는 세상에서 왓슨들의 사건일지를 구성해 잃어버린 얼굴을 복원해 나간다.
마릴린 먼로는 많은 여성이 닮고 싶어하는 완벽한 외모를 지녔고, 가정 폭력으로 이혼을 경험했으며, 한국전쟁 당시 위문 공연을 했고,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속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는 인터뷰를 하며 도스토옙스키의 스펠링은 아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숭배하거나 혐오하는 어떤 얼굴, 하나의 상징이 된 이름 '마릴린 먼로'를 중심으로 한정현의 소설은 다양한 사건을 엮어 계보학을 만들어 간다. 성형 수술의 역사와 빨치산의 역사, 학교 폭력과 직장 내 성희롱과 데이트 폭력. 직관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사건을 유연하게 직조해가며 예민하다, 과잉이다, 극단적이다, 오해받기 쉬운 어떤 사람들을 위해 변론을 펼친다. 자신이 되기 위해, 자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수술을 감행하는 이들이 있다. "그럼에도 온갖 모순을 끌어안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용감한 이들(소설가 김초엽의 추천사 중)의 존재 곁에 한정현의 소설이 머문다.
- 소설 MD 김효선 (2022.02.25)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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