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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작가는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다종의 에세이를 성실하게 지어왔다. 그리고, 펴낸 에세이마다 작가만의 분명한 색깔과 메시지를 담았다. <엄마와 연애할 때>에서는 결혼을 망설이고, 출산을 걱정하고, 육아에 지쳐있는 모든 여성들이 공감할 만한, 가장 임경선다운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정한 구원>에서는 리스본에서 보낸 한 시절을 추억하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딸에 대한 사랑을 들려주었다. 앞선 두 권처럼 가족에 관한 가장 사적인 이야기를 새롭게 펴낸다. 이번 새 책은 20년간 함께 살아온 '그'와의 결혼생활에 관한 기록이다.
만난 지 3주 만의 청혼, 석 달간의 연애, 그리고 20년간의 결혼생활. 과연 작가에게 결혼이란, 결혼생활이란 어떤 의미일까. <평범한 결혼생활>에서 결혼생활이란 '나와 안 맞는 사람과 사는 일'이며, 결혼이란 '불안정'의 상징이라는 허심탄회한 그의 대답을 듣는다. 이 책은 결혼에 관한 교훈이나 지침 같은 건 없다. 부부가 무엇인지, 결혼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주지도 않는다. 결혼과 결혼생활을 둘러싼 '복잡하게 행복하고 복잡하게 불행'한 삶의 이야기이자, 단맛과 쓴맛과 신맛을 모두 담은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