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출판계 뒷이야기를 파헤치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대환장 웃음 시리즈' 4권으로 돌아왔다. 미스터리에 집중하던 히가시노 게이고는 1995년 시리즈 첫권 <괴소 소설>을 발표하며 유머 소설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그의 사회파 미스터리가 우리 사회의 모순을 정면으로 꿰뚫는 비판이라면, 그의 유머 소설 시리즈는 부조리를 극대화하여 웃음을 유발한 후에 남은 씁쓸한 뒷맛을 곱씹어보게 하는, 더욱 신랄한 비판이라 할 수 있겠다.
책 제목의 '왜소'는 '비뚤어진 웃음'. 냉소나 쓴웃음에 가까운 웃음을 의미한다. 소설은 ‘규에이 출판사’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열두 편의 연작으로 담았다. 알려지지 않은 좋은 책을 만들어 소개하고 싶다는 신입 편집자의 초심을 닳게 만드는 베스트셀러 숭배 문화, 편집자와 작가 사이의 어렵고도 미묘한 관계, 출판사 내 문예지 담당팀의 고초, 신설되는 문학상을 둘러싼 출판사와 작가의 암투 등, 출판계 내부의 시선으로 한 권의 책 뒤에 숨겨진 수많은 이야기들을 파헤쳐 풍자했다.
- 소설 MD 권벼리 (2021.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