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를 펴낸 도대체 작가가 이번에는 연애 이야기로 다시 돌아왔다. 전작에서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어쩐지 웃기는 점을 발견해내는' 특기를 살려 작가만의 삶의 긍정 기술을 들려주었다면, <어차피 연애는 남의 일>에서는 사랑과 연애에 관해 만화와 에세이로 다채롭게 풀어낸다.
이번 책은 저자 특유의 재치 넘치고 밝은 느낌은 유지하되 연애라는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한 것인데, 남의 연애가 아니라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연애의 모습과 감정선을 직접적이고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설레고 웃고 울고 아파했던 수많은 연애들. 그 무엇보다도 소중했던 사랑의 순간들.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면서 그 누구도 절대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일이 무색하게 또다시 연애를 시작하고야 마는 우리네의 모습이 아닐는지. 도대체 작가가 들려주는 '이런 연애'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본 '보통의 연애'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