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나’를 만나는 그림 이야기"
예술의전당 화요아카데미의 '명 강사' 이진숙이 서양미술사를 수놓은 101명의 화가의 걸작을 소개한다. <시대를 훔친 미술> 등의 책으로 미술관과 독자 사이의 거리를 좁혀온 이진숙 작가가 선택한 테마는 '인간다움'이다. 인간이 통곡하며 낙원에서 추방되는 마사초의 그림 <에덴동산에서의 추방>에서 시작해 알기 위해 폭풍 속으로 뛰어든 무모한 인간, 윌리엄 터너의 그림 <눈보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 르네상스부터 낭만주의를 거치면서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한 인간들의 삶의 순간을 들려준다.
'타인의 고통'이 한낱 구경거리로 전락하기 쉬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예수를 조롱하는 이의 구체적인 얼굴을 묘사하지 않은 프라 안젤리코의 온화하고 사려 깊은 그림은 타인의 고통을 대하는 윤리적인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권한다. 강간과 법정 다툼 이후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그림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낸 여성 화가 젠틸레스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를 그린 이 화가가 그린 자화상은 투쟁하는 인간의 숭고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하다.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반 다이크 등 익숙한 예술가의 작품 이야기와 함께 나 자신을 재구성하는 시간이, '내가 꿈꾸는 나'를 만나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 예술 MD 김효선 (2020.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