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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사흘/보지 못한 동안에/벚꽃이라네"
작가가 자신의 생을 '날것으로' 소재삼는 일은 한번으로 족하지 않을까 싶다. 하나의 '내'가 살아온 단 한번의 생. 되풀이 이야기한들 불필요한 '덧칠'이 될 뿐이다. 김연수도 그리 생각했을까. 서문 끝머리에서 '이제 다시는 이런 책을 쓰는 일은 없을 테니까'라고 못을 박는다.

각 장마다 그가 젊은날 즐겨 읽었던 글들을 덧붙였지만, 다른 산문집들의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매년 봄이면 즐겨 읽는 시구와 문장들을 소개하고, 딸아이와 정약용.정약종 형제의 이야기를 나란히 놓고는 내리 사랑을 생각한다. 김광석의 노래가 함께 했던 20대를 추억하고, 글쓰기의 의미를 고민하기도 한다.

"나는 왜 쓰는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글을 쓸 때, 나는 가장 잘산다. 힘들고 어렵고 지칠수록 마음은 점점 더 행복해진다. 새로운 소설을 시작할 때마다 '이번에는 과연 내가 어디까지 견딜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그때 내 존재는 가장 빛이 나기 때문이다."

자신의 지난날과 심사를 솔직히 고백하되, 적절하다 싶을 정도의 농담을 섞어 매끄럽게 빠져나온다. 생에 지독히 파고들었다기 보다는, 약간 비껴있는 시선이랄까. 아직 삶을 반밖에 살지 않은 자로서,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을 기억해두기 위해 그는 쓰는 것이다.

2003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그렇게 많은 불빛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조금만 있으면 된다. 어차피 인생이란 그런 게 아니겠는가.' 이 책 역시 결국엔 그가 소중히 간직해온 '불빛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껴두고 읽었던 문장들, 시인이 되었음을 알리는 전화 한통, 빵집 아들로 자라던 어린 시절 등...

김연수는 자신의 꿈이 '마음을 잡아끄는 그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이라 고백했다. 그리하여 이 책에는 서른다섯이 된 그가 돌아보아 절실했던, 살아남은 추억들이 아스라한 모습으로 자리한다. 때로 단 한줄로 설명이 충분한 삶과 삶의 여백들. '그 모든 것들은 곧 사라질텐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되뇌이면서, 그는 자신의 청춘에게 잘 가라, 인사를 하고 있다. - 박하영(200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