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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가 부럽다." 김.점.선. 태어날 때부터 화가가 되도록 정해진 이름이 아닐까. 오십견이 들어 팔에 힘이 없어진 그녀를 위해 아들이 사다준 태블릿으로 시작한 디지털 그림. 그녀가 이번에 그린 대상은 화툿장이다. 총 57장의 화투 그림에, 그림만큼이나 칼라풀한 그녀의 삶 이야기가 어우러진다.
그녀는 참으로 매력적인 사람이다. 그녀의 눈을 통하면 흔해빠진 거리 풍경도 신기한 물상으로 변화한다. '세상이 너무 힘들고 아름다워서 싫다'고 말하면서도 그속에 내재한 황홀을 찾아내는 예민한 촉수. 그렇다. 그녀는 언제든 어느 것에든, 자신의 전부를 던져넣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순도 100%짜리 인생을 사는 흔치 않은 타입.
그녀에게 명성이니 뭐니 하는 건 다 개뼉다귀 같은 소리다. 그녀는 생존을 위해-허기를 채우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직업노동자다. 김점선은 자신이 느낀 '매혹'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안 움직이면 아프다'고 이야기하는 그녀는, 휘적휘적 팔다리를 휘저으며 온 세상을 누빈다. 그녀 사전에 '경계'란 단어는 없다.
술 한방울 안 마셔도 취기에 젖어 몸을 흔들흔들, 삶을 즐길줄 아는 그녀는 '생의 환희, 생의 기쁨을 알지 못하고 죽는 것은 범죄'라고 이야기한다. 랜덤모드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가 맨처음 나왔다는 사실이 너무 황홀해 그 음악만 네시간씩 들을 수 있고, 오징어를 찢어먹다 능지처참 당해 죽은 허균을 생각하며 눈물흘리고, 방송국 출연하는데 깨끗한 옷이랍시고 아들의 고등학교 교복을 빨아입고 가는 대책없는 용감함에 허허 웃음도 난다.
그러나 '나는 강렬하고 올바르다', '나는 과감하다. 나는 나쁜 글도 아무렇지도 않게 발표하는 웃기는 인간이다.'라고 당당히 이야기하는 그녀의 글을 읽노라면, 펄펄 뛰는 생의 에너지가 전이되는 느낌에 온몸에 찌릿 전율이 온다. 아, 이 사람 진짜 매력적이네.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나는 그녀와 같은 인생을 살 수 없겠지만, 그래도 진짜 삶이란 저런 모습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친다.
늠름하고 씩씩한 여자 김점선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삶에 대한 강렬한 애착이 배인 그녀의 글들은 금방이라도 책장을 튀어나올양 살아 춤춘다. 순간순간 느끼는 삶의 전율과 환희, '살아있다'는 느낌. 자신의 삶을 진정으로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모든 연령 관람가의 긍정적인 책이다. - 박하영(2003-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