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급한 데는 이유가 있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우등생들과 어울리면 되고, 독서를 잘하고 싶다면 독서광들(또는 알라딘)과 친해지면 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를 가까이해야 한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봐도 부자는 보이지 않는다. 부자들이 쉽게 어울려 줄 리도 없다. 그럴 땐 역시 책만한 것이 없다. 머니 카운슬러인 저자는 친절하게도 3천 명의 부자들을 분석하여 그들의 공통된 행동 양식을 찾아냈다. 예상했겠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자들 중에 급한 사람이 느긋한 사람에 비해 훨씬 많았다는 점이다. 당장 급해지기로 작정하고 부의 추월차선이라도 달려야 부자가 될 수 있는 걸까? 내가 아직 부자가 아닌 것을 보면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따지고 보니 나는 마음만 급했던 것이었다. 부자들은 달랐다. 그들은 겉보기에만 급해 보일 뿐, 누구보다 신중했다. 확고한 원칙과 소신이 그들의 빠른 결정을 가능하게 했다. 주식 투자가 좋은 예다. 부자들은 미리 정해 놓은 투자 원칙에 따라 과감히 손절매를 한다. 빠른 포기는 또 다른 기회를 낳는다는 것을 알기에, 언젠가는 만회할 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는 하지 않는다. 부자들에게 시간은 곧 돈이다. 그래서인지 책도 빨리 읽는다고 한다. 다행히 이 책은 두어 시간이면 충분하다. 아직도 이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뒤표지의 테스트를 보자. '전자레인지를 돌리고 접시를 들여다본다.' 나는 이 대목에서 이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
- 경영 MD 홍성원 (2018.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