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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구름으로 빵을 만들어 먹자 홍비 남매는 두둥실 하늘로 날아오르고, 헐레벌떡 출근하던 아빠는 남매가 건네준 구름빵을 먹고 지각을 면한다. 반장 할머니는 무더운 여름밤 녹아버린 달로 샤베트를 만들어 온 동네의 더위를 식힌다. 덕지와 선녀 할머니가 만나는 장수탕 이야기는 한순간 엄마들을 어린 시절로 돌려보내고, <알사탕>을 읽고 나면 먼저 친구에게 손 내밀고 가족을 꼭 안아주고 싶어진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에서는 언제나 일상의 작은 틈으로 따뜻한 마법이 펼쳐지고, 개성 강한 입체 인형들이 현실적인 배경과 독창적인 스토리텔링 속에 녹아들어 우리를 백희나 표 마법에 빠지게 한다.
‘그림책 작가, 인형 장난 전문가, 애니메이터, 그리고 박홍비·박범준의 바쁘고 정신없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백희나 작가. 인형 장난 전문가? 작가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즐겼던 인형 놀이는 그의 상상력을 맘껏 펼치는 놀이터였고, 그 인형 놀이는 오늘의 '백희나'를 만들었다. 그림책 작업을 하며 만들었던 인형은 지금도 그의 일상에서 함께한다. 서울 곳곳에서, 여행지에서도 작가는 이 인형들로 사진을 찍는 인형 놀이를 즐겼고, 인형들은 주위 풍경에 절묘하게 녹아들었다. 어디에도 발표한 적 없는 이 사진들로 365일 벽에 걸어두는 달력을 만들었다. 작가가 인형 장난을 통해 퍽퍽한 일상에서 숨 돌릴 여유를 찾았듯, 이 달력도 매일매일 우리에게 작은 삶의 여유를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