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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2019 퓰리처상 <오버스토리> 자수스트랩 키링(대상도서 포함 국내서 2만5천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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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편집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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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세기 전, 비밀 지하철도가 있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소설은 꽤 우스꽝스러운 오해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가 19세기 미국에서 노예들을 탈출시키는 활동을 했던 비밀 단체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말 그대로 '레일로드'가 실제로 존재한 줄 알았다는 것이다. 19세기 미국의 지하에 건설된 비밀 철도는 그의 상상력을 부추겼고, 그게 오해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소설은 1993년 애니 프루 이후 23년 만에 전미도서상과 퓰리처상을 동시에 받았으며, 심지어 뛰어난 대체역사 소설로 인정받아 SF 작품들에게만 주어지는 아서 클라크 상까지 받기에 이른다.

상을 많이 받은 작품들이 대개 그렇듯(혹은 그냥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듯)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전복적인 작품은 아니다. 흑인 노예의 삶은 특별해보이지는 않는 사건과 묘사를 착실히 쌓아가면서 이루어진다. 콜슨 화이트헤드는 화려한 연출이 잘 통용되지 않는 19세기 인종 관련 문학 작품군의 전례를 충실히 따르는 듯하다. 그런데 이 흐름이 비밀 지하철도라는 대체역사적 소재와 만나는 순간 독특한 분위기가 태어난다. 이 지하철도 또한 미국의 대체역사 SF라는 흐름에서 보면 특별하지는 않은데, 앞서 전개 중이던 분위기와 충돌하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얻어낸다. 그리고 여기에 전통적인 컨셉트의 추적극이 더해진다.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추적극, 노예제도에 얽힌 드라마, 대체역사적 장치들은 모두 미국 소설들이 오랫동안 다듬어 온 주제이며, 이 여러 장르의 전통적 요소들을 성공적으로 결합한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그래서 미국 문학이라는 일종의 '역사'에 대한 오마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이런 점에서 특히 상을 많이 받을 만하다). 무척 영리한 소설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원하는 전통적인 소설 팬들은 아마도 이 작품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2017.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