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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필수이던 시대가 저물고 결혼이 선택인 시대가 왔다. 결혼을 해야만 정상 범주에 들어가고,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 머물러 있는 이들은 하루 빨리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사회의 압력이 더는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남성의 20%, 여성의 10%가 생애 미혼자라 하니 이상하거나 특수한 경우라 보는 게 오히려 이상하고 특수한 시선이라 하겠다. 바야흐로 비혼의 시대가 열린 지금, 아직도 기존의 결혼관으로 하나의 정답만 강요하는 태도는 어떻게 바뀌어 갈까.
이 책은 일본의 두 사회학자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결혼이 사라져가는 사회의 원인과 구조를 분석하고, 이런 상황 속에서 결혼을 두고 벌어지는 개인의 선택’들’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 가는지 살펴본다. 재미난 건 비혼이 자리잡으면서 기존의 결혼이 애써 감춰왔던 부조리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인데, 그래서 결혼이 불행하다는 게 아니라, 그래서 결혼이든 비혼이든 각자가 알아서 하도록 신경쓰지 말자는 결론에 이른다. 결혼이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뀌었으니, 어떤 선택을 하든 신경쓰지 말고 모두의 행복을 바라면 그뿐이라는 것이다. 애는 누가 낳고 사회는 누가 유지하느냐고? 세상이 바뀌었다는데 왜 아직 귀를 닫고 있느냐고 되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