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넘어 보편성을 획득한 고전을 골라 해설하고 따라 읽도록 권하는 책은 수두룩하다. 아직 고전을 접하지 않은 이들이 즐겨 찾는 편이고, 고전을 즐겨 읽는 이들은 이런 류의 책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점에서 강유원의 고전 강의 시리즈는 독특하다. 고전 읽기에 초석을 놓고자 하는 이들뿐 아니라 고전을 비판적으로 따져 읽고자 하는 이들까지 그의 강의를 꾸준히 찾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이유 때문 아닐까 싶다. 우선 이 강의는 1년 내내, 정확하게는 40주에 걸쳐 진행되었다. 인문, 역사, 철학, 문학 각 분류별로 1년이니 총 4년에 이르는 시간이다. 한 권의 고전을 한 달에 걸쳐 꼼꼼하게 읽어나가는 방식이니, 핵심을 요약하는 게 아니라 핵심을 찾아내는 쪽이라 하겠다. 두 번째는 문사철이라는 전통적인 인문학의 갈래를 총체적으로 살핀다는 점이다. 네 권의 시리즈가 인문, 역사, 철학, 문학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각각의 분야를 하나씩 격파하는 게 아니라, 애초 문사철이라는 커다란 그림을 염두에 두고 균형과 조화를 이루려는 시도라 하겠다. 이제 큰 지도가 완성되었으니 구체적인 각자의 삶 위에서 새로운 탐험을 시작할 때다. 책으로나마 강의에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고, 멀리서나마 사숙하며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 선생에게 이렇게나마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