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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와 혁명>으로 2025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혁명적 발견'이라는 평을 얻은 <사랑과 결함> 예소연의 소설집. 반 아이들이 반갑게 조 모임에 초대하고 서로 버스 옆자리에 앉히고 싶어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어쩐지 그 외의 무리, 나머지에 속하게 되는 친구가 있다. 예소연의 소설 속 인물들은 그런 우리들, 내 친구들, 나와 비슷하다. 썩 내키지 않는 상대방과 임시적으로 한 무리를 이루는 상황에 소설 속 '나'들이 놓이는 것은 그들만큼 우리도 앞줄에 설 만한 인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결속에 속한 인물들은 같은 편에 서있다. 돈을 떼어먹고 도망가버리는 엄마, 거짓말을 할 때마다 수치가 구체적이게 되는 엄마를 둔 쪽에(<추운 뺨에 더운 손>), '그러지 않고 살기가 힘들어'(98쪽)서 자꾸 다음 남자친구를 만들고, 사랑하는 사이엔 차용증 같은 건 쓰지 않는 여사와 한 패가 되는 쪽에(<너의 나쁜 무리>) '손가락질 받을 일 많이'(166쪽) 하는 쪽에(<소란한 속삭임>), '친구가 징그럽다고 하는' 뚜비와 문주의 사랑의 증인이 되는 쪽에 (<뜰의 미래>)에 서서 한 편이 된다. 휘청휘청 옆에 서는 것만으로 혁명은 시작된다.
예소연의 소설을 읽노라면 내 편이었던 얼굴들, 더 힘껏 편들지 못한 얼굴들, 내 버스 옆자리에 앉아주었던 그 얼굴들이 자꾸 떠오른다. 각자의 무리를 소환하게 되는 것은 예소연의 소설이 가진 담백한 구체성 덕분인 듯하다. 문학평론가 박혜진은 '우리는 예소연의 시대를 살고 있다'라는 강렬한 발문을 남겼다. 내게 이 선언은 동시대의 얼굴들을 호명하는 초대로 들린다. 예소연의 소설 행간에 슬쩍 머물러보자. 소설이 손을 내민다. "이제부터 우리는 한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