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의 삶과 시인의 삶을 함께 살며 아픈 마음을 위해 기도를 올리는 삶을 사는 이해인 수녀가 8년 만에 전하는 신작 시집. 하루만큼 해가 짧아지는 이 계절, 햇빛 한줄기의 희망으로 전하고 싶은 아픈 이들에게 시를 올린다. 2008년 투병을 시작하며 마음과 몸이 상한 이를 만날 일이 잦았던 시인이 위로의 마음을 담아 전하던 선물용 소책자에 실은 시를 중심으로 1,2부는 새로운 시를, 3,4부는 기존의 것들에서 가려뽑은 시를 담았다.
"햇빛이야말로 생명과 희망의 상징이며 특히 아픈 이들에겐 햇빛 한줄기가 주는 기쁨이 너무도 크기 때문입니다."(9쪽)라는 말로 시인은 이 시집의 제목을 정한 소회를 푼다. '자비를 베푸소서dona nobis pacem'라는 낮은 자리의 기도를 더해 작은 위로, 작은 기쁨, 작은 희망의 햇빛 한줄기로 나아갈 길을 비춘다. 햇빛으로 / 얼굴을 씻고 / 손을 씻고 / 마음을 씻고 (81쪽, <햇빛 일기 2>) 다시 나아갈 당신께 드리는 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