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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언니에게  

최진영 (지은이)   창비   2019-09-20

주간편집회의

"소설 Q의 선택, 최진영 장편소설"

2008년 7월 14일. 이제야는 일기를 썼다. 끔찍한 (이 형용사에는 취소선이 있다.) 오늘을 찢어버리고 싶다. 다정하고 친절한, 동네 어른들과는 달랐던, 젊고 부유한 당숙이 제야를 성폭행했다. 제야는 침착하게 대응했지만, 그 침착함으로 인해 오히려 피해자답지 못한다고 비난을 받는다. 가해자같지 않은 가해자와 피해자답지 않은 피해자.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동생 제니와 사촌 승호와도 사건으로 인해 멀어진 채 제야는 살아남기 위해 넘어지고, 다시 일어선다. '나를 견디지 않고, 나와 잘 살아보고 싶다'고 말하는 제야의 목소리. 일기 형식으로 기록된 언어에서 거리두기가 더 쉽지 않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해가 지는 곳으로>의 최진영이 제야에게 귀 기울이며 함께 걷는다. 사건 이후의 삶, 계속 이어져야 마땅할 긴 여정의 길목에 켜켜이 쌓인 고통과 의지에 대해 소설은 이야기한다. 고통을 묘사할 때보다 위로를 묘사할 때 더 주저했다고 말하는 소설. "누군가 내게 상처 입힌 일에도 내 잘못부터 찾으려고" 했던 사람에게, 그럼에도 "나도 애쓰는 사람이 될 거라고" 다짐하고 싶은 이에게 함께 하기를 권하는 소설.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경계 없는 문학을 꿈꾸며, 독자에게 달려가 함께하고 싶어하는, 창비의 새 소설 시리즈 소설Q의 첫번째 선택. 최진영이 이제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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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MD 김효선 (2019.10.04)
  •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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