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다. 여전히 진행 중이고, 우리에겐 아직 나누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 싸움 이후 남겨진 장소의 기록은 고공농성을 선정적 사건이 아닌 역사적 과정으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 동시대를 나란히 살아온 시민의 관점에서 투사 이전에 보통의 노동자였던 고공농성자들의 희망과 용기를 귀하게 비추며, 고공농성의 역사에서 잊지 않고 이어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는 책이다.
배형민은 한국 현대 건축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겪은 사회의 격동, 건축의 변화, 담론의 성장을 가까이 목격하고 사유한 이다. 서울시립대 교수이며, 한국 건축의 현장을 함께한 비평가다.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초대 감독을 지낸 큐레이터이기도 하다. 건축, 디자인, 인문학 등을 넘나드는 다면적인 활동을 하면서도 기획과 연구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루었기에, 건축계는 물론 문화예술 분야의 많은 전문가와 독자가 그의 책을 기다렸다.
국내 디자인 출판 씬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흐름 속, 동시대 디자인 텍스트를 수집하고 배치해 예기치 않은 의미를 창출하고, 디자인의 표현 범위를 넓히고 미래를 만드는 문예지를 지향하는 「디자인 문예」 시리즈의 첫 책은 『디자인으로 비판하기?』라는 제목 아래 세 편의 텍스트를 묶었다.
전 영국 테이트 갤러리 관장이자 BBC 예술 담당 기자로서 대중에게 예술을 소개하는 역할을 해온 미술평론가 윌 곰퍼츠의 신간이 국내에 출간되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 추천 도서에 이름을 올리며 출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발칙한 현대미술사》와 《발칙한 예술가들》에 이어 세 번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