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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지은이) | 문학동네 | 2024년 8월

"김애란, 다시 이야기의 시작으로"

애독자의 기다림에 손 내미는 김애란의 장편소설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2002년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하나의 현상으로 세계에 등장한 이후 김애란은 오직 네 권의 소설집, 한 권의 장편소설로만 독자를 만났다. 22세에 데뷔한 작가는 이제 23년차 소설가가 되었고, 이번 작품은 <두근두근 내 인생> (2011) 이후 13년 만에 출간되는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제목은 교실 속 '자기소개 게임'에서 왔다.
다섯 문장으로 자기를 소개하면 되는데, 그 중 하나에는 반드시 거짓말이 들어가야 해. (10쪽)
교실에서 이 법칙대로 자신을 소개하던 아이들은 거짓말에 비밀을 섞어가며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반려 도마뱀 용식과 살고 있는 지우. 지우가 노동 현장으로 떠난 사이 지우의 도마뱀을 맡아주기로 한 소리. 비극적인 사건으로 가족이 해체된 후 강아지 뭉치와 함께 있다 소리를 만난 적이 있는 채운. 서로의 비밀을 엿본 세 아이는 자석의 극점처럼 다가가고 멀어지며 방학의 끝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만화를 그리고, 그림을 그리고, 상대의 손을 잡는다. 이야기를 짓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흡수하며 아이들은 비밀일 수도, 거짓말일 수도 있는 각자의 서사를 향해 나아간다. 23년 동안 작가의 소설을 따라 읽어온 독자들은 그의 소설이 놓인 자리를 따라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과 함께 그 재료에 난 칼자국도 함께'('칼자국' 부분, <침이 고인다>(2007) 수록) 삼키면서,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겨우 내가 되겠지' ('서른' 부분, <비행운>(2012) 수록) 울먹이며 어른이 됐다. 성취하지 않아도 성장할 수 있다고 손을 내미는 김애란의 소설과 함께 채 마무리되지 못한 채 그 여름방학에 머물러 있던 우리의 이야기도 다시 시작된다.
- 편집 주간회의

고명환 (지은이) | 라곰 | 2024년 8월

"고전에 질문하자 삶이 바뀌었다"

7만 명의 아침을 바꾼 고명환 신작. 전작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를 통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게 해준 것이 '책'이었다고 말했던 그가 이번 신작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고전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말한다.

저자는 삶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고전에서 찾았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같은 인생의 본질적인 물음 앞에서 고전은 그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인간관계, 행복, 성공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고전은 늘 변치 않는 지혜를 제공했고, 이를 통해 그는 삶의 나침반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고전이 지닌 수백 년의 경험과 통찰은 그의 삶을 더욱 밝고 건강한 쪽으로 이끌었으며, 느리지만 확실한 성장의 길을 열어주었다.

이 책은 현대인이 겪는 불안과 두려움을 잠재우고, 자기 자신을 다시 세우는 힘을 부여한다. 저자는 고전에서 발견한 답을 독자들과 나누며,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새로운 도전과 행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도록 돕고자 한다. 고전이 전하는 오래된 미래의 지혜는 우리가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을 밝혀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고,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기를 꿈꿔보자.
- 편집 주간회의

이옥선 (지은이) | 이야기장수 | 2024년 8월

"대단한 내공의 늦깎이 에세이스트, 그 화려한 탄생"

이옥선. 그녀의 이름을 처음 들은 건 그녀의 딸인 김하나 작가의 육아 일기를 책으로 엮은 <빅토리 노트>의 공저자였던 2022년이었다. 누군가를 이토록 세세하게 사랑한 기록이 있다는 부러움 반, 대단한 분이 나타났다는 기대감 반으로 그녀의 첫 책을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 2년 후, 그녀는 드디어 단독 저자로 돌아왔다. 아주 화려하게, 다소 매운맛으로. <빅토리 노트> 이후 책을 다시 낼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새 글을 쓴다는 것이 '나이깨나 먹은 나에게 부담을 주는 숙제를 떠안는 꼴'이라고 여겨 '책을 다시 내다니 안 될 말이라고 다짐'했는데 쓰다 보니 글이 술술 풀려 '한입으로 두말하는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고 변명'하는 이옥선 작가는 이 책에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한 노년의, 대부분은 즐겁고 종종 헛헛하고 꽤 행복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아마 모두에게 두려운 일일 것이다. 한 번도 도달해보지 못한 미래, 그 미래를 먼저 맛 본 인생의 선배가 불안해하는 우리에게 말해 준다. 늙음이란 꽤 괜찮은 것이라고. 젊은 사람들은 노인이 안 바쁠 줄 알지만 사실은 요가도 다니고 목욕탕에도 출근하느라 바쁘고, 가끔 불면증에 시달리긴 하지만 다음 날 굳이 바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 잠이 올 때 그때 자면 되고, 종종 야밤에 콜라를 마시며 더 이상 나에게 잔소리할 사람이 없다는 것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라고 이 책이 말해준다. 그리고 나는 어쩐지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졌다. 다음 책은 부디 김하나 작가의 어머니 이옥선이 아니라 에세이스트, 작가 이옥선이라고만 소개되면 좋겠다. 그런 호칭이 충분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당당하고 호쾌하고 명랑하고 즐거운 책이다.
- 편집 주간회의

정유정 (지은이) | 은행나무 | 2024년 8월

"초대합니다 정유정의 꿈의 극장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계절의 말미에 정유정의 장편소설을 만난다. 시원한 얼음 결정을 손에 쥐는 듯한 푸른 책을 손에 쥐면 우선 독보적인 무게감에 한 번 놀란다. 520쪽 이상 이야기가 질주하는, 요즘 보기 드문 그야말로 '장편'소설. 유빙을 가르는 쇄빙선의 항해처럼, <7년의 밤>, <완전한 행복>의 정유정답게 박력을 실어 세계를 부수고 나아간다.

해상의 롤라, 경주의 삼애원을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해상은 '천국'을 구현하는 기술자이다. 타인의 욕망을 구현해내는 스토리텔러인 그는 자신에게 들어온 기이한 의뢰를 쫓아 경주의 이야기를 듣는다. 꿈이 상영되는 극장인 드림시어터, '롤라'에서 인물은 욕망하는 모든 것을 눈앞에 재생시킬 수 있다. 폭설과 한파와 궁핍과 몰락으로 점철된 극한의 세계를 벗어나 '롤라행 티켓'을 손에 쥔 자들이 상영한 파노라마를 향해 경주는 나아간다.

몸으로 취재하는 작가 정유정은 유빙과 사막, 양 극단을 체험하며 세계의 야성을 소설에 새겨넣었다. 고통 없이 신이 될 수 있을 호모 데우스의 세계에서 인간이 여전히 얼음을 깨부수고 사막을 건널 수 있을지 정유정은 자신의 방식으로 질문한다. 이 소설의 첫문장은 우리에게 도착한 초대장이다.

나는 그 남자의 집에 초대되었다. 주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9쪽)
- 편집 주간회의

송길영 (지은이)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9월
2023년 ‘핵개인’이라는 세상에 없던 단어로 개인을 새롭게 정의한 송길영이 두 번째 시대예보로 돌아왔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 사람들의 일상을 탐구하는 호기심, 그리고 거대한 변화의 전조 증상을 알아채는 관찰력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시대의 변화를 읽어온 송길영. 그는 변화의 시그널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대정신에 주목한다. ‘핵개인의 시대’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시대예보는 ‘호명사회’다. 핵개인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사회는 조직의 이름 뒤에 숨을 수도, 숨을 필요도 없는 사회다. 자신이 한 일을 책임지고 온전히 자신이 한 일에 보상을 받는 새로운 공정한 시대인 호명사회는 어디까지 왔으며, 이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시대예보: 호명사회》에서는 먼저 경쟁의 인플레이션, 시뮬레이션 과잉, 좋은 직장의 월급 루팡, 유치원 의대 준비반, 열정의 가치 폭락, 가해자 세대와 피해자 세대 등 지금의 불안녕 시대를 살펴본다. 동시에 없어지지 않을 직업들, 생존 증거주의, 골디락스 존, N잡러, 느슨한 연대감, 텍스트힙, 호모 아르티장 등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자립으로 살아남는 시대를 예보한다. 기후 변화가 지난 천년의 기상 메커니즘을 벗어나는 일이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 매일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일기예보가 무색할 정도로 급변하며 하루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그것이 맞지 않더라도 준비와 대비를 위해 귀를 기울인다. 비유하자면 이는 단순히 비를 피하기 위한 정도의 준비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생업과 생명이 달려 있을 만큼 중요한 일이다. 이제 옷차림을 위해 한 철의 기상을 알려주는 일기예보가 아닌, 내 삶을 대비하기 위한 더 큰 호흡의 두 번째 ‘시대예보’가 시작된다.
에릭 와이너 (지은이), 김하현 (옮긴이) | 어크로스 | 2024년 9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저자 신작"

벌써 추석이라니, 올해도 빠르게 가고 있다. 이제 곧 낙엽 떨어지면 뻔하고 영원한 질문 하나가 마음을 스칠 것이다. "잘 살고 있는 걸까?" 그럼 별수 없이 읽을거리를 찾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쓸모 있고 유의미한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이 책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로 국내에는 익히 알려진 저자 에릭 와이너가 이번엔 벤저민 프랭클린의 삶을 뒤쫓는다. 자기계발의 아이콘, 바로 그 프랭클린이다. 그를 잘 모른다 해도 읽는데 문제는 없다. 이 책의 궁극적 목표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삶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을 통해 인생 사용법을 알아내는 것이니까 말이다.

청년 시절부터 노년까지, 인쇄공에서 외교관까지, 프랭클린의 수많은 모습들은 실용적이고 현명한 조언을 내어준다. 실패 앞에서, 새로운 도전 앞에서, 불안한 미래 앞에서, 노년의 어지러움 앞에서 그가 삶을 지탱하고 굴리는데 원동력이 된 가치와 기준들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의미 있는 제안이다. 자기발견의 항해 중 흔들리는 이들을 위한 유쾌한 안내서.
- 편집 주간회의

진은영 (지은이) | 마음산책 | 2024년 9월

"우리의 삶이 바뀌는 경험, 진취적인 독서에 관하여"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의 시인 진은영이 신작 산문집으로 돌아왔다.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위로할 길 없는 슬픔' 속에서 작가를 살게 한 건 다름 아닌 책이고, 독서였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자꾸만 찾아와 결국에 그 상처를 도려내고 결국엔 아물게 하는 문학의 힘으로 작가는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등 가히 고전 또는 명작이라고 불릴만한 작품들에서 작가는 많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린다. 그때도 맞았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을 스스로 건네고 위안을 받으며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문학의 쓸모, 그 이상의 것들을 이 책에서 발견하길 바라며 그 진취적이고 정열적인 독서의 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 편집 주간회의

제임스 알렌 (지은이), 하와이 대저택 (엮은이), 송은선, 함희영 (옮긴이)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9월
20세기 문학계의 기인으로 불리는 제임스 알렌은 국내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서양에서는 데일 카네기, 나폴레온 힐이 인생의 멘토로 뽑는 저명한 작가이다. 그가 1903년 출간한 『생각하는 대로』는 누적 판매 부수가 무려 1억 5천만 부에 달하며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자기계발서로 손꼽힌다. 1912년 47세의 짧은 나이에 사망했지만 그가 남긴 21권의 책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이후 탄생한 모든 자기계발서의 원류로 여겨진다. 국내 최고의 마인드셋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 구독자 67만 명 유튜브를 운영하는 ‘하와이 대저택’은 일찍부터 제임스 알렌의 글에 감복하여 그의 글을 읽고 필사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자신이 얻은 인생의 지혜를 많은 이들에게 알릴 목적으로 제임스 알렌의 저서 21권, 약 7000쪽 분량의 글을 모두 읽고 편집해 300쪽으로 압축했다. 그는 제임스 알렌의 철학이 지금 시대를 살면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제임스 알렌은 강조하는 것은 생각의 힘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 중에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유일하게 생각이며, 생각을 바꾸면 삶을 바꿀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생각의 전환을 돕는 제임스 알렌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이 책을 읽고 나기 전과 후 달라진 마음가짐은 당신의 평생을 바꿀 것이다.
줄리언 반스 (지은이), 정영목 (옮긴이) | 다산책방 | 2024년 9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줄리언 반스의 신작 장편소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가 다산책방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연애의 기억』 이후 국내에 6년 만에 선보이는 줄리언 반스의 작품으로 “이것이 줄리언 반스다”라는 극찬과 함께 다시 한번 그만이 가능한 독보적인 이야기로 문학적 성취를 거두었음을 증명했다. 소설은 결혼생활과 직업적 실패를 겪고 고비를 맞은 한 남자가 삶에 큰 영감을 주는 교수를 운명처럼 만나면서 시작한다. 언제나 압도적인 일인칭 화자를 내세워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줄리언 반스는 이번 작품에서도‘닐’이라는 화자를 앞세워 매혹적인 허구의 인물 엘리자베스 핀치 교수와 역사의 승자에 의해 배교자로 불리는 로마 황제 율리아누스에 대해 탐색해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생각지 못했던 물음에 직면하게 한다.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 맞는가?’ 어느덧 여든에 가까운 줄리언 반스가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글을 쓰며 천착해 온 화두의 정수가 모두 담긴 이 소설은 픽션과 논픽션을 과감히 넘나들며 기억의 한계와 역사의 왜곡, 그리고 인간과 삶의 다면성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펼쳐낸다. 누군가는 이 작품을 두고 장르 불명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줄리언 반스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 말고는 달리 무어라 정의 내릴 수 없다. 감히 줄리언 반스 40년 문학의 결정판이자 그의 문학적 지문과도 같은 작품이다.
구정우 (지은이) | 쌤앤파커스 | 2024년 9월

"<총균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강력 추천"

전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감탄과 찬사를 보낸 사회학자, 성균관대 사회학과 구정우 교수의 신작 <생生 존zone 십ship>이 출간되었다. 세대 갈등이 본격화된 한국 사회에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충돌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협력적 태도'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저자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기성세대와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한 젊은 세대 간의 갈등이 단순한 가치관 차이가 아닌, 시대적 변화와 사회 구조적 불균형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인 특유의 '협력 DNA'에 주목하며, '협력개인'이라는 개념을 통해 개인주의 시대에도 공동체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에 따른 사회적 부담이 젊은 세대에게 과도하게 전가될 수 있음을 우려하며, 이로 인한 세대 간 갈등 심화를 경고하고 있다. '2044년 노인 0.5표'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미래의 정치, 사회적 변화가 젊은 세대에게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준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저자는 세대 간 갈등 해소의 핵심이 공감과 협력에 있다고 보며, 이를 통해 공멸이 아닌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세대 갈등이라는 현시대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통찰과 해법을 제시하여,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논의의 출발점을 제공할 것이다. <총균쇠>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강력 추천했다.
- 편집 주간회의

짐 콜린스, 빌 레지어 (지은이), 이경식 (옮긴이) | 흐름출판 | 2024년 9월

"좋은 리더는 많지만, 위대한 리더는 많지 않다."

짐 콜린스는 1992년, 그의 멘토 빌 레지어 교수와 함께 출간한 <기업가 정신을 넘어서>로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 책은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자리 잡았고, 저자를 단숨에 경영학계의 스타로 만들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여러 글로벌 CEO들의 경영 구루로 자리매김한 그가 이번엔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오늘날 기업 환경을 "아이디어는 넘쳐나지만 성장 가능성은 정체된 시대"로 규정하며, 기술이나 제품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에 진정한 리더십이 왜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이 책은 리더십의 본질을 탐구하면서도 스티브 잡스가 위기의 애플을 구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한 일이 올바른 인재를 찾아내는 일이었다는 사례를 들며 조직의 성공은 '결국,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조직을 단순히 운영하는 것을 넘어, 진정한 위대함으로 가기 위해 리더가 갖춰야 할 7가지 조건과 비전을 설명한다. 특히, '성공의 반대말은 성장'이라는 참신한 관점에서 리더는 긍정적인 마인드셋으로 기회를 창출하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의 멘토 빌 레지어의 가르침, "관대한 충동을 억제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리더들이 위기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단순히 이론적인 리더십을 넘어 실제 기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위대한 리더'라는 추상적 개념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단계별 로드맵으로 구체화했다. 시대를 초월한 리더십의 핵심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오늘날의 리더들이 더 이상 '좋은'에 머무르지 않고 '위대한'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편집 주간회의

클레어 키건 (지은이), 허진 (옮긴이) | 다산책방 | 2024년 8월

"우리가 잃어버린 기회들, 우리가 구해야 할 대답들"

남자가 걷고 있다. 결혼식을 축하하는 연회장을 뒤로하고 시골길을 향해 걸어간다. 마을 마권 판매소 안에는 책을 펼친 채 잠든 여자가 있다. 나중에 목이 결릴테니 깨우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계속 걸어간다. 어느 하나의 생각이 머리를 온통 차지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걷는다. 그녀를 처음 만난 날, 난로의 열기 때문에 그녀의 머리카락이 얼마나 뜨거운가 싶어 손을 뻗었다. 그의 의도는 그것이 전부였지만 그녀가 그의 손짓을 오해하고 손을 뻗었다. 그는 사제직을 내려놓을 수 없었고, 그녀는 오늘 결혼했다. 예식은 교구 사제인 그가 진행했다. 기회가 있었으나, 이제 사라지고 없다. 그는 계속 푸른 들판을 걷는다.

<맡겨진 소녀>,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국내에 소개된 지 1년여 만에 서점가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가 된 클레어 키건의 신작 소설집. 1999년 데뷔작 <남극> 이후 평단은 작가의 차기작에 귀추를 주목했고, 8년 뒤 2007년 긴 침묵 끝에 세상에 꺼내 보인 이 책은 평단의 찬사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표제작 외에도 일찍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하며 자신이 엮은 영미문학 선집에 소개한 바 있었던 <물가 가까이>, 아일랜드 소설가 조 맥가헌에게 영향을 받아 쓴 <굴복> 등 일곱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질만이 남을 때까지 주변에 있는 것을 덜어냄으로써 삶의 중요한 순간을 더욱 분명하게 그려내는 키건의 작풍이 돋보이는 단편들로, 세밀하게 깎아 드러낸 암시와 은유적 표현들이 섬세하게 녹아있는 걸작.
- 편집 주간회의

저우무쯔 (지은이), 박영란 (옮긴이) | 더페이지 | 2024년 10월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친밀한 관계가 필요하다. 현대 심리학은 인간의 행복과 건강에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자신의 삶과 감정 속으로 기꺼이 초대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인 저우무쯔는 사랑하지도, 사랑받지도 못하는 불행한 사람들에게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Intimacy Fear)이 그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잠재의식이 형성되는 성장기에 부모에게서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당했던 아픔이 있다면 친밀한 관계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자신에게 순수한 관심을 보이며 친근하게 다가오는 타인을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심지어 아무런 근거 없이 계속 의심하고 경계하면서 밀어낸다. 오히려 마음속으로는 불안하기만 한 자신의 내면을 채워줄 따듯한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말이다. 저우무쯔는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6가지로 구분해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결핍과 상처가 어떻게 우리의 친밀한 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또 다른 불행의 원인이 되는지를 이 책에서 정리했다. 그리고 과거와는 다른 선택을 통해 기꺼이 친밀한 관계 속으로 자신을 해방시키는 방법에 관해 알려준다. 관계에서 실수를 되풀이하거나 같은 후회 속에서 상처받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 속에서 안정감을 갖고 제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우리를 깨우친다.
천위안 (지은이), 정주은 (옮긴이)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4년 10월
현대 심리학의 여러 실험과 이론을 토대로 유비의 마음과 그가 가진 경쟁력을 소상히 파헤친다. 유비는 한나라 중산정왕의 먼 후손이라고는 하나 시골에서 돗자리와 짚신을 삼아 팔던 빈털터리 신세였다. 일개 짚신을 삼아 팔던 백성이 감히 ‘황제’가 될 꿈을 품을 수 있었을까? 어떻게 험난한 역경 속에서도 끝내 위대한 꿈을 이룰 수 있었을까? 아버지를 일찍 여읜 유비는 어려서부터 어려운 가정 형편과 업신여김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그는 곧잘 ‘공상’이라는 방어기제를 활용해 훗날 천하의 제왕이 되는 자신을 상상했다. 이러한 자신에 대한 기대와 기회가 올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마침내 그의 꿈을 현실로 바꾸었다. 다른 영웅호걸과는 달리 운이 따라 주지 않아 온갖 역경을 겪은 유비가 펼친 심리전은 힘겨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 기어코 꿈을 이룬 유비의 인생 지혜와 강철 같은 멘털을 배운다면 고단한 현실을 담대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정우철 (지은이) | 오후의서재 | 2024년 9월

"삶의 어둠을 몰아내는 한밤의 위로"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대한민국 대표 스타 도슨트 정우철이 어느 때보다 풍성한 빛을 품은 거장들의 밤 이야기로 찾아왔다. <화가가 사랑한 나무>, <화가가 사랑한 바다>에 이은 후속작 <화가가 사랑한 밤>은 짙은 밤, 그 빛에 비친 풍경을 지긋이 바라본 화가들의 시간을 담았다. 모네, 샤갈, 루소, 고흐, 뭉크, 칼 라르손, 알폰스 무하까지. 16인의 예술가가 그린 101가지 밤의 풍경들은, 저자의 섬세한 해설과 함께 아득한 밤에 속삭이는 말소리처럼 나긋하면서도 더욱 또렷이 그려진다.
소박한 농민의 숭고한 일상을 담은 밀레의 밤, 생의 마지막 불꽃을 밤하늘에 담았던 빈센트 반고흐의 밤부터 상상력이 깨어나는 르네 마그리트의 신비한 밤, 사랑의 꽃이 피는 샤갈의 짙고도 푸른 밤까지.
어두웠기에 더욱 빛나던 화가들의 밤을 만나다보면 무료하고 무거웠던 삶에 한 줄기 따스함이 전해진다. 예술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가 될 수 있는지 밤하늘의 별과 같은 이야기 속으로 초대한다.
- 편집 주간회의

이승우 (지은이) | 문학동네 | 2024년 8월

"소설가 이승우의 문학적 읽기, 그리고 쓰기"

<생의 이면> <사랑의 생애>의 작가 이승우가 '주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산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실로 오랜만에 깊은 사색의 글로 돌아왔다. 책은 총 열두 꼭지로, 각 꼭지에는 다양한 문학 작품들에 대한 작가 이승우만의 감상이 빼곡히 실렸다. 성경에서부터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까지, <오디세이아>에서부터 본인의 작품인 <소설가의 귓속말>까지.

소설가 이승우는 이 책을 통해 책을 읽으며, 또 지으며 느낀 감정들을 마구 풀어놓는다. 그의 그런 행위는 고요하지만 열정적이고, 지극히 사적이지만 또 반대로 매우 적극적인 자기표현이다. 소설가가 자기 방식으로 풀어낸 문학과 삶은 그것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문학적 세계를 창조하게 한다. 이승우의 세계를 기다려왔던 모든 독자들에게 아주 멋진 경험이 될 책이다.
- 편집 주간회의

조해진 (지은이) | 문학동네 | 2024년 8월

"<빛의 호위> 조해진 장편소설"

그 멜로디는 그렇게 종종 긴 세월을 통과하여 내가 서 있는 곳으로 흘러들어오곤 했다.
<빛의 호위>(2017) 9쪽

2017년 표제작 <빛의 호위>를 중심으로 소설집을 엮으며 조해진은 작가의 말에 '이제야 나는, 진짜 타인에 대해 쓸 수 있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적었다. 조해진의 소설이 만들어온 단단하고 귀한 세계를 꾸준히 따라 읽어온 독자들이 각별히 아낀 두 인물, 권은과 승준의 이야기를 장편소설로 만난다. 조해진이 5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이다.

<빛의 호위>에서 세계가 잊어버린 아이였던 권은은 승준에게 선물받은 카메라를 통해 죽음이 아닌 삶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 시간이 흘러 권은은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승준은 기자가 되었다. 시리아 내전을 촬영하던 권은은 왼쪽 다리를 잃게 되고, 이제 막 한 아이를 기르게 된 승준은 권은의 사정과 취재로 알게 된 우크라이나 여성 나스차의 사정에 연루되며 사람들의 삶을 향해 손을 뻗는다.

세계 도처에서 폭력이 산재해도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산다. '갓 태어난 아이를 돌봐야 하는 동안만큼은 좋은 거, 좋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거, 그런 것만 보고 들으면 안 되는 거야?'(39쪽)라고 말하는 민영을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다. 그럼에도 손을 내밀기로 선택하는 드문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를 살린다. 어린 권은의 외로운 방에서 울려퍼지던 멜로디가 우크라이나와 가자와 레스보스섬을 향해 뻗어 나간다. 어떻게 쓰고 어떻게 찍을 수 있을지, 머뭇대고 숙고하면서도 조해진의 소설은 삶을 향해 뻗어 있다. 이런 소설이라면 다시 한번 소설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 편집 주간회의

장명숙, 이경신 (지은이) | 김영사 | 2024년 8월
여기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40대에 이르러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찾았고, 다른 한 사람은 70대가 되어도 매일 설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콘텐츠 기획자와 크리에이터로 만나 ‘연령주의’의 장벽을 허물고 ‘산뜻한 나이 듦’의 서사로 단시간에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바로 이 책의 저자이자 유튜브 〈밀라논나〉 채널의 이경신(경신)과 장명숙(논나)이다. 이들의 관계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일로 만나 이제는 인생을 나누게 된 사이’, ‘세대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즐기는 사이’이다.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는 그런 두 사람이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궁리한 인생 탐구서이다. 18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베스트셀러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밀라논나의 역작이다. 책 제목인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는 논나가 자주 쓰는 말로 ‘나만 생각하며 내 마음대로 살자’가 아니라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며 살자’라는 뜻이다. “내가 없어지면 온 우주가 멸망하는 것”이기에 현재의 자기다움을 잃지 말자는 일언이다. 그러나 자기다움을 잃지 않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니와, 어떻게 나의 존엄을 지키며 살 수 있을까? 총 7부로 나뉜 책은 ‘나이 들기’ ‘다스리기’ ‘말하기’ ‘생각하기’ ‘입고 먹고 살기’ ‘함께 일하기’ ‘사랑하기’ 등 일곱 가지 대주제와 ‘귀티 나는 법’부터 ‘반백 년 부부로 사는 법’까지 일흔일곱 가지 소주제를 다루며 자기 주관을 지키고 사는 방법을 명료하게 제시한다. 훈계나 참견과는 거리를 둔다. 각자가 꿈꾸는 어른의 모습과 다양한 인생의 모양을 그리기를, ‘이래야 해’라는 말들의 둘레에서 해방되기를, 각자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로리 파슨스 (지은이), 추선영 (옮긴이) | 오월의봄 | 2024년 9월
제로웨이스트나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같은 이른바 ‘착한 소비’가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을까? 만일 그렇다면, 기후재앙은 왜 점점 더 심해지고 가속화되는가? 각종 글로벌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녹색 성장’, ‘공정무역’, ‘친환경’, ‘유기농’ 따위의 구호와 라벨을 부착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윤리적 생산’을 촉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현실은 정작 그 반대로 치닫고 있다. 시종일관 노동의 관점에서 이 책을 써내려간 지리학자 로리 파슨스는 그런 ‘녹색 전망’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며 글로벌 공급망이 감추고 있는 진실을 파헤친다. 하나의 재화가 더 이상 하나의 국가에서 생산되지 않는 글로벌 생산의 시대에 국내 탄소배출량만을 토대로 ‘탄소 감축’을 외치는 것은 얼마나 무의미한가? 기업들은 가난한 국가들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환경오염과 기후붕괴를 함께 팔아넘기고, 부유한 국가들은 그런 해외 생산의 폐단을 묵인하며 여전히 자국의 경계 안에서 배출된 탄소만을 집계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그들이 주장하는 친환경과 탄소 감축 노력의 실체다. 저자는 이 낡은 탄소 회계 메커니즘을 추적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캄보디아)의 여러 생산 공장을 누비며 현장연구를 이어왔다. 환경저하와 기후위기가 중립적인 자연 현상이 아닌 ‘거대한 불평등’임을 직시하는 것이 그 논의의 출발점이다. 인상 깊게도 저자는 그간 숫자와 통계 자료, 충격적인 스펙터클로만 전달되어온 기후위기 현상을, (그 현상을 겪는) 한 개인의 삶 자체로 현현한다. 이런 ‘주관성’은 이 책만의 독특한 관점, 즉 기후변화를 부자가 아닌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직격하는 재앙으로 탁월하게 문제화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저자가 강조하듯, 기후는 절대로 혼자서 행동하지 않는다. 기후는 벽돌 가마와 의류 하청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도시 빈민의 삶을 통해(서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카를로 로벨리 (지은이), 김정훈 (옮긴이),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9월

"카를로 로벨리 신작"

블랙홀, 그 이후엔 무엇이 있을까? '압착되고 작아지고 왜곡되던 블랙홀은 결국 종말을 맞는다.' 이것이 블랙홀에 관한 기존의 가설이었다. 하지만 카를로 로벨리는 이 종말이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블랙홀이 더 이상 작아질 수 없는 최소 크기에 도달하면 양자 터널을 통해 다른 세계로 양자 전이한다. 이 다른 세계가 화이트홀이다. 블랙홀로 들어간 것들은 화이트홀을 통해 빠져나와 태양과 다른 별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이 환상적이지만 어려운 이야기를 카를로 로벨리는 이번에도 역시 우아하고 단정한 말하기로 풀어낸다. 소설 같은 이야기, 아름다운 과학적 가설. 그가 들려주는 공간과 시간, 존재와 소멸, 블랙홀과 화이트홀에 관한 이야기는 이 까마득한 우주와 그 속의 우리를 망망한 기분으로 고찰하게 한다. 로벨리만이 들려줄 수 있는 블랙홀 가이드.
- 편집 주간회의

김창옥 (지은이) | 수오서재 | 2024년 9월

"대한민국 대표강사 김창옥의 인생 해설집"

김창옥, 공감과 소통의 마스터
지난 20여 년간 약 1만 회에 달하는 강연으로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해온 김창옥, 유튜브 '김창옥TV'와 tvN '김창옥쇼'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이번 책에서 사랑과 행복의 씨앗을 다시 틔울 80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 삶은 나만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라는 그의 메시지는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건넨다.

삶을 변화시키는 작은 시도들
김창옥은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삶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반복되는 문제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명쾌한 조언을 전한다. 그는 거창하고 화려한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대화와 만남을 통해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결을 발견하고, 일상 속 작은 시도들이 어떻게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

행복한 삶을 위한 관계와 소통의 기술
이 책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더 건강한 소통과 행복을 찾는 방법도 제시한다. 번아웃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쉼’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사랑과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존중과 배려의 태도를 강조한다. 김창옥의 따뜻한 언어와 깊은 통찰을 통해 독자들은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고, 진정한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김중혁 (지은이) | 안온북스 | 2024년 9월
현상계와 상상계의 유쾌한 조화로 사람들을 웃고 울게 하는 작가 김중혁이 이번에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 이야기를 펼쳐낸다. 《영화 보고 오는 길에 글을 썼습니다》는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남는 생각들을 이미지로, 키워드로 정리하여 한 편의 글을 구상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동안 본 영화 가운데 자신을 뒤흔들었던 77편에 대한 글을 통해 영화를 더 깊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하여 영화 감상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며, 그 과정에서 영화와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이 책의 매력은 다양하다. 첫째, 무언가를 깊고 넓게 감상하고 싶게 만든다. 둘째, 지금 내 마음속을 채우는 감정과 생각을 잘 정리해 한 편의 글로 만들어낼 수 있는 작법을 알려준다. 셋째, 여기서 얻는 삶의 지혜는 덤이다. 넷째, TV 앞에 놓아두고 ‘오늘은 무엇을 볼까’ 고민될 때 자유롭게 넘겨서 골라보고 보고 난 뒤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누구나 다사다난한 삶을 견디며 많은 생각을 굴려보지만 정작 그것을 글로 남기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작품 감상과 더불어 세상의 일과 주변의 사태를 통해 나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게 해주고 글쓰기라는 출구를 통해 불안과 두려움을 딛고 나만의 글을 기록하고 남기게 만들어준다.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지은이), 이영래 (옮긴이) | 더퀘스트 | 2024년 9월
오슬로대학교 사회인류학과 교수인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은 노르웨이가 낳은 세계적인 사회인류학자다. 그가 쓴 책은 여러 나라에서 대학교재로 쓰이며 국내에도 출간된 바 있다. 전 세계를 누비며 연구와 강연, 집필 활동에 매진했던 그가 몇 년 전 췌장암 선고를 받았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에릭센은 30년 넘도록 사회인류학자로서 탐구해온 인류의 궤적을 ‘인생의 의미’라는 관점으로 재편성한다. 분야를 넘나드는 방대하고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생의 처음과 끝을 파고든 끝에, 그는 세상의 통념과 다른 7개의 단어로 인간의 삶을 압축하였다. 관계, 결핍, 꿈, 느린 시간, 순간, 균형, 실 끊기로 이루어진 7가지 의미 안에서 그는 시공간과 인종을 넘어선 다양한 문화와 지식을 훑으면서 각각의 주제어가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차분하게 설명한다. 노르웨이에서 출간 후 베스트셀러에 올라 ‘인생의 의미 찾기’ 열풍을 몰고 왔다. 원유와 천연가스로 경제적 걱정이 사라진 노르웨이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진지하게 삶을 반추하고 고민하고 성찰하게 만든 책이다. 인간의 삶을 압축한 이 7개의 단어에서 각자 어떤 단어는 빠질 수도 있고 어떤 단어가 추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미야베 미유키 (지은이), 김소연 (옮긴이) | 북스피어 | 2024년 9월

"미야베 미유키 미시마야 시리즈 신작"

에도 간다 미시마초에 있는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는 ‘흑백의 방’이라는 객실에 손님을 초대하여 조금 특이한 괴담 자리를 마련해 왔다. 한 번에 부르는 이야기꾼은 한 명뿐. 이를 마주하여 듣는 이도 한 명이고 이야기도 하나. 이야기꾼은 이야기하여 추억의 짐을 내려 놓고, 듣는 이는 받아 든 짐을 흑백의 방에만 넣어 두고 두 번 다시 입에 담지 않는다. 현재의 청자는 차남 도미지로. 도미지로의 사촌이자 최초의 청자였던 오치카는 시집을 가서 곧 산달을 맞이할 참이다. 오치카의 순산을 바라며 혹시나 모를 부정을 피하고자 괴담 자리도 쉬기로 한 가운데, 오치카와도 인연이 있었던 교넨보의 소개로 이야기꾼이 찾아온다. 이야기꾼은 곧 아이를 낳을 오치카에게 힘이 되어주겠다며 등에 메고 온 부동명왕 상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미미여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소설. 오싹하지만 따뜻한 네 가지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연대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아이를 갖지 못해 쫓겨난 여자. 자식을 잃은 죄를 뒤집어쓰고 이혼당한 여자. 심한 시집살이에 소처럼 부려 먹히다 도망친 여자. 살던 곳에서 쫓겨나고 죽어서도 들어갈 무덤조차 없는 여자들이 황폐해진 절 동천암에 모여드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작가는 출간 직후 인터뷰에서 에도 시대에 관해 공부할 때마다 부당한 사회 규범에서 벗어난 여성들이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지 절감하였다고 밝혔다. 뒤이어서 그래도 현실에서는 일이 ‘이렇게’ 쉽게 진행되지 않지만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 편집 주간회의

토마스 렘케 (지은이), 김효진 (옮긴이) | 갈무리 | 2024년 9월
물질적 전회를 ‘푸코와 함께 생각하자’고 제안하는 초대장이다. 토마스 렘케는 미셸 푸코의 작업으로부터는 개념적 착상을, 과학기술학으로부터는 경험적 통찰을, 그리고 신유물론적 사유로부터는 영감을 취함으로써 ‘사물의 통치’라는 분석틀을 제시한다. 이 책의 목표는 신유물론적 의제를 일축하거나 또는 그것을 푸코와 과학기술학 학자들의 작업에 대립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신유물론적 관심사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렘케는 그레이엄 하먼의 객체지향 존재론(OOO), 제인 베넷의 생기적 유물론, 그리고 캐런 버라드의 회절적 유물론을 중심으로, 현시대의 신유물론적 사유에 대한 명료하고 비판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렘케는 신유물론들의 비-인간중심적인 포스트휴머니즘적 통찰들과 미셸 푸코의 사유를 결합하면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인간-너머의 통치분석학적 틀이 정립될 수 있다고 본다. 오늘날 통치는 인간 세계와 비인간 세계 사이의 경계들에 대한 끊임없는 협상과 규정을 통해서 작동하기에 우리는 사물들의 정치적 역량들을 살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인간과 사물 사이의 ‘관계들의 네트워크’가 생산하는 ‘물질적’ 효과로 권력을 이해하는 ‘관계적 유물론’의 관점을 택할 것을 주장한다. 정치의 주체가 안정적인 존재자들이라기보다는 관계들 또는 네트워크들로 여겨질 때, 우리는 더 공정하거나 평등주의적인 인간-비인간 마주침들을 둘러싼 정치 이론을 조직할 수 있을 것이다.
코리 키스 (지은이), 장혜인 (옮긴이) | 더퀘스트 | 2024년 9월
‘시들함languishing’은 ‘자존감, 의욕, 의미감을 약화시키는 정신적 쇠약함 상태’로 정의된다. ‘시들함’은 우울증이나 번아웃과 동의어가 아니며, 무관심이 그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저 지나가는 일상으로 치부하기 쉽다. 오랫동안 ‘시들함’과 ‘활력flourishing’을 연구해온 긍정심리학의 선구자이자 에모리대학교의 석좌교수 코리 키스Corey Keyes에 따르면 이 상태는 그리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 ‘시들함’에 빠진 사람은 자기 삶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고, 미래에 무엇을 원하는지가 불확실하며, 결정에 직면하면 마비될 가능성이 크다. 시들함을 방치하면 일상 기능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심각한 정신질환과 조기사망으로 이어지는 관문이 된다. 책의 전반부에서 키스는 ‘시들함’이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다른 정신질환들과 어떻게 구별되는지를 20여 년에 걸친 탄탄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자신이 오래전 창안한 두 가지 개념인 ‘시들함’과 ‘활력’을 하나의 정신건강 연속체로 보고, 활력 있는 삶을 정서적 웰빙(좋은 기분) 외에도 자기 자신(심리적 웰빙)과 타인(사회적 웰빙)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정의한다. 내가 지금 얼마나 시들함에 빠져 있는지(곧 정신건강이 쇠약한지), 그리고 현재 나의 긍정적 정신건강은 어떤 상태인지 간략히 자기진단도 해볼 수 있다.
자크 랑시에르 (지은이), 최의연 (옮긴이) | 오월의봄 | 2024년 9월
우리 시대의 사상가 자크 랑시에르가 ‘픽션의 정치’를 주제로 쓴 《픽션의 가장자리》가 출간됐다. 보통 문학 용어로 통용되는 ‘픽션’은 실재와 가상, 현실과 비현실, 진실과 거짓을 나누는 문제와 결부된다는 점에서 오랜 철학적 물음이기도 하다. 랑시에르는 특이하게도 문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또한 인간과 사회에 대한 ‘합리적’ 설명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픽션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한 챕터로 의미 있게 다뤄지고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듯이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1990)라는 랑시에르의 대표적인 정치철학적 저작과 마주 서 있는 미학적 작품이다.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가 ‘정치의 감성학’을 이해하기 위한 주요 입구 중 하나였다면, 《픽션의 가장자리》에는 그에 대응하는 ‘미학의 정치’의 핵심적인 아이디어가 새겨져 있다. 이 책은 스탕달에서부터 발자크, 보들레르, 위고, 모파상, 프루스트, 릴케, 에드거 앨런 포, 콘래드, 제발트, 버지니아 울프, 포크너를 거쳐 브라질 현대 작가 주앙 기마랑이스 호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작품 분석을 통해 문학혁명이 어떻게 민주주의의 가장자리를 따라 나 있는지 살핀다. 또 《자본론》에서 마르크스의 극작법을 분석하고, 근대와 현대 픽션에 등장한 새로운 주체는 누구이고 공통의 세계는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우리가 세계라고 부르는 것과 그 세계를 살아가는 방식들을 살펴보는 데 사유의 지평을 넓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 책은 “이와 같은 온갖 모험들을 통해 계속되는 것은 바로 아무것도 아닌 것을 모든 것으로 변화시키는 혁명에 대한”(20쪽) 이야기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 ‘픽션의 정치’를 통해 어떻게 주체로 등장하고, 변화하지 않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탐구하는 책이다.
짐 에드워즈 (지은이), 신솔잎 (옮긴이) | 윌북 | 2024년 8월

"어떻게 말해야 팔리는가"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다들 들어봤을 듯한 이 한 문장, 상품에 대한 확신이 매출로 이어지지 않을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세일즈 카피라이팅'이다.

효과적인 카피라이팅의 핵심 원리와 실용적인 기술을 다루는 가이드북 <스토리 설계자>가 그 고민을 단숨에 해결해 주리라 확신한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하루 평균 193개의 광고에 노출되는데, 전 세계에서 온라인 광고를 차단하는 사용자가 계속 늘고 있는 현실은 당신을 시작부터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한다. 저자는 카피라이팅이 단순한 글쓰기가 아닌 비즈니스 성공의 결정적 요소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카피라이팅 경험이 전무한 사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31가지 비결을 제시하며, 헤드라인 템플릿, 고객 아바타 만들기, 스텔스 클로징 등 다양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스토리 설계자>는 단순히 카피라이팅 기술만을 다루지 않고, 전반적인 세일즈 스킬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온라인 광고의 목적, 효과적인 세일즈 공식, 추천사 활용 전략 등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특히 저자는 많은 기업이 카피라이팅을 외주에 의존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직접 카피를 작성하는 것의 중요성과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상품의 종류와 관계없이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카피 작성법을 제시하여, 독자들이 이를 통해 비즈니스 성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인 지침서라고 할 수 있겠다. 결론은 간단하다. <스토리 설계자>만 있으면 매우 빠르게 노하우를 터득해 여러분의 사업을 구원할 수 있다. 러셀 브런슨, 글천개, 이유미, 오하림이 강력 추천했다.
- 편집 주간회의

요네자와 호노부 (지은이), 김선영 (옮긴이) | 리드비 | 2024년 8월

"요네자와 호노부의 '좋은 질문'"

군마 현경 수사1과 가쓰라 경부는 당연하겠지만 경찰이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탐정도 아니고, 전설적인 명탐정을 할아버지로 둔 고교생도 아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수사본부가 꾸려지면 그 자신을 포함하여 가용 인력을 동원해 탐문과 조사, 신문, 검증을 거쳐 사건의 진실로 접근한다. 그 과정은 어디까지나 규범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경찰의 방식이며, 그 정보는 수사본부의 구성원들과 공유된다. 잠은 언제나 부족하며, 식사는 늘 달콤한 빵과 카페오레 한 잔이다. 유능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 그가 별안간 번뜩이는 순간이 있다면, 진실에 가 닿을 마지막 한 걸음을 혼자 훌쩍 뛰어넘을 때이다.

일본 주요 미스터리 랭킹에서 3관왕을 달성한 요네자와 호노부의 신작 미스터리. 책 속에서 가쓰라 경부는 거대한 음모를 꾸미는 어둠의 조직이나 광기 어린 사이비 종교 집단의 비밀을 파헤치지는 않는다. 다만 사건과 수수께끼가 있으며,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단서가 모이고, 이를 반복 검증하여 진실을 밝혀낼 뿐이다. 그렇다고 그 과정이 무미건조하거나 시시한 것은 아니다. 독자와 동등한 눈높이에서 단서를 종합한 가쓰라 경부는 마지막 순간 훌쩍 진실로 뛰어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를 쫓아 진실에 함께 닿을 수 있는지는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작가는 “미스터리는 독자가 풀려고 마음먹고, 구석구석까지 쫓으면 진상에 이를 수 있는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작품이 바로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에게 작가가 던지는 공정한 도전이자, 좋은 질문일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다비드 칼리 (지은이), 모니카 바렌고 (그림), 정림(정한샘), 하나 (옮긴이) | 오후의소묘 | 2024년 9월
볼로냐 라가치상에 빛나는 세계적 작가 다비드 칼리와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모니카 바렌고가 건네는 또 하나의 사랑 이야기. 그들의 첫 그림책 《사랑의 모양》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탐구했다면, 이 책 《여전히 나는》을 통해서는 완성된 사랑과 그리움의 모양을 담아냈다. 사랑으로 충만한 생의 빛나는 순간들, 그리고 이별과 상실 후에도 바래지 않는 기억의 다정한 노스탤지어가 우리의 마음을 먹먹하고 애틋하게 감싸며 위로해 줄 것이다. 《여전히 나는》 속 주인공은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쓰듯 말을 건넨다. 나는 여전히 당신의 미소를 보고 싶고, 목소리를 듣고 싶고, 같이 걷고 싶다고. 그림은 오렌지빛 머리칼에 주근깨가 가득하고 꿈꾸는 듯한 눈을 한 여자가 야무지게 파스타를 먹고, 기차 안에서 턱을 괸 채 책을 읽고, 겨울바다를 바라보는 뒷모습을 그려낸다. 그러니까, 당신을 이토록 선명히 기억한다는 것, 여전히 함께하고 싶다는 것을. 이야기는 단지 과거의 회상으로 그치지 않고, 서로 사랑했던 순간들과 그 시절이 남긴 소중한 것들이 어떻게 현재의 삶을 이루고 있는지 또한 다정한 시선으로 좇아가다. 한 카페에선 노년의 남성이 자신만을 바라보는 멋진 개와 함께 앉아 있다. 에스프레소가 담긴 작은 잔 속에는 어느 밤의 빛나던 사랑이 비친다.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될까?
라이언 홀리데이 (지은이), 이현주 (옮긴이) | 청림Life | 2024년 9월

"철학자가 전하는 부모의 지혜"

라이언 홀리데이의 <데일리 대드>는 그가 대중 철학자로서 쌓은 통찰을 바탕으로, 부모와 양육자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하는 책이다. 홀리데이는 양육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과 도전들을 따뜻하고도 명료한 조언으로 풀어내며, 부모로서의 역할을 더욱 깊이 있게 고민하게 만든다.

이 책은 자녀에게 전해야 할 가치와 교훈들을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양육의 어려움과 기쁨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홀리데이는 자녀에게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싶은 부모들에게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귀중한 가이드북을 써냄으로써, 양육자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를 새롭게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그 스스로 훌륭한 양육자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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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클라인 (지은이), 장혜경 (옮긴이) | 페이지2(page2) | 2024년 9월
시간, 힘, 돈을 남이 아닌 자신의 목표를 위해 투자하는 일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평가받는 시대다. 그러나 이런 세상에서는 역설적으로 다정한 태도로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더 절실히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현명한 이타주의자』는 냉철하고 투지가 강한 사람은 감탄의 대상이 되지만 희생과 공감은 허약함의 증거로 취급되는 시대에 ‘더 현명한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를 고찰한 책이다. 유럽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철학과 과학 등을 두루 공부한 슈테판 클라인은 특유의 재치와 명쾌함이 돋보이는 글쓰기로 ‘이기심이 만연한 세상을 포용하는 이타주의자의 삶’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지나친 배려나 과도한 친절이 없어도 조용히 늘 자신의 존재감을 빛내며 남의 기분까지 좋아지게 만드는 다정한 사람들이 있다.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자신의 행복만 생각하는 사람보다 더 만족하고 더 성공하며, 심지어 더 건강한 경우도 많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뇌과학, 경제학, 사회심리학 등에서 진행된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가 ‘현명하게 이타주의’를 지향하며 살 수 있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출간 이후 독일은 물론 미국과 영국의 언론과 독자들이 “착한 사람은 늘 당하고, 피해만 본다고 믿는 냉소주의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며 극찬한 것처럼, 이 책은 이기심이 만연한 세상의 풍경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진정한 행복의 의미에 대해 독자들의 공감과 사색의 폭을 넓혀준다.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슈테판 클라인의 이 말에 귀 기울여보자. “남에게 무엇을 받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만큼 주느냐가 인생의 행복을 결정한다. 이타적인 사람은 언제나 마지막에 이긴다. 작고 사소한 친절이라도 좋으니, 누군가에게 당신의 친절을 시험해보라. 돌아오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김재경 (지은이) | 동아시아 | 2024년 9월
19세기에는 물리학에서, 20세기에는 화학에서 활약하던 수학이 21세기에 들어서는 생명과학에서 과학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통계학 박사 2명 중 1명, 수학 박사 6명 중 1명이 의생명과학 연구로 학위를 받고 있고,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미국 국립과학재단에서도 최근 미국 동부, 중부, 서부, 남부 각각에 수리생물학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러나 의학과 생명과학에 수학을 접목하는 수리생물학의 가파른 성장이 무색하게도, 오늘날 수학이 생명 현상을 이해하는 데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책은 사실상 없었으며, 수학이나 생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나 독자조차 대부분 수리생물학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리생물학의 최전선에서 수리 모델을 이용해 생명 현상을 탐구하는 KAIST 수리과학과 교수이자 수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생체 리듬, 신약 개발, 수면 패턴, 팬데믹 등에 관한 다양한 문제에 수학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또한 수학교육을 전공한 교육자로서, 의학이나 생명과학, 수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이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과 자질이 무엇인지, 수학의 진정한 쓸모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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