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다시 이야기의 시작으로"
애독자의 기다림에 손 내미는 김애란의 장편소설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2002년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하나의 현상으로 세계에 등장한 이후 김애란은 오직 네 권의 소설집, 한 권의 장편소설로만 독자를 만났다. 22세에 데뷔한 작가는 이제 23년차 소설가가 되었고, 이번 작품은 <두근두근 내 인생> (2011) 이후 13년 만에 출간되는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제목은 교실 속 '자기소개 게임'에서 왔다.
다섯 문장으로 자기를 소개하면 되는데, 그 중 하나에는 반드시 거짓말이 들어가야 해. (10쪽)
교실에서 이 법칙대로 자신을 소개하던 아이들은 거짓말에 비밀을 섞어가며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반려 도마뱀 용식과 살고 있는 지우. 지우가 노동 현장으로 떠난 사이 지우의 도마뱀을 맡아주기로 한 소리. 비극적인 사건으로 가족이 해체된 후 강아지 뭉치와 함께 있다 소리를 만난 적이 있는 채운. 서로의 비밀을 엿본 세 아이는 자석의 극점처럼 다가가고 멀어지며 방학의 끝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만화를 그리고, 그림을 그리고, 상대의 손을 잡는다. 이야기를 짓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흡수하며 아이들은 비밀일 수도, 거짓말일 수도 있는 각자의 서사를 향해 나아간다. 23년 동안 작가의 소설을 따라 읽어온 독자들은 그의 소설이 놓인 자리를 따라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과 함께 그 재료에 난 칼자국도 함께'('칼자국' 부분, <침이 고인다>(2007) 수록) 삼키면서,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겨우 내가 되겠지' ('서른' 부분, <비행운>(2012) 수록) 울먹이며 어른이 됐다. 성취하지 않아도 성장할 수 있다고 손을 내미는 김애란의 소설과 함께 채 마무리되지 못한 채 그 여름방학에 머물러 있던 우리의 이야기도 다시 시작된다.- 편집 주간회의
"고전에 질문하자 삶이 바뀌었다"
7만 명의 아침을 바꾼 고명환 신작. 전작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를 통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게 해준 것이 '책'이었다고 말했던 그가 이번 신작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고전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말한다.
저자는 삶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고전에서 찾았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같은 인생의 본질적인 물음 앞에서 고전은 그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인간관계, 행복, 성공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고전은 늘 변치 않는 지혜를 제공했고, 이를 통해 그는 삶의 나침반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고전이 지닌 수백 년의 경험과 통찰은 그의 삶을 더욱 밝고 건강한 쪽으로 이끌었으며, 느리지만 확실한 성장의 길을 열어주었다.
이 책은 현대인이 겪는 불안과 두려움을 잠재우고, 자기 자신을 다시 세우는 힘을 부여한다. 저자는 고전에서 발견한 답을 독자들과 나누며,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새로운 도전과 행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도록 돕고자 한다. 고전이 전하는 오래된 미래의 지혜는 우리가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을 밝혀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고,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기를 꿈꿔보자.- 편집 주간회의
"대단한 내공의 늦깎이 에세이스트, 그 화려한 탄생"
이옥선. 그녀의 이름을 처음 들은 건 그녀의 딸인 김하나 작가의 육아 일기를 책으로 엮은 <빅토리 노트>의 공저자였던 2022년이었다. 누군가를 이토록 세세하게 사랑한 기록이 있다는 부러움 반, 대단한 분이 나타났다는 기대감 반으로 그녀의 첫 책을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 2년 후, 그녀는 드디어 단독 저자로 돌아왔다. 아주 화려하게, 다소 매운맛으로. <빅토리 노트> 이후 책을 다시 낼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새 글을 쓴다는 것이 '나이깨나 먹은 나에게 부담을 주는 숙제를 떠안는 꼴'이라고 여겨 '책을 다시 내다니 안 될 말이라고 다짐'했는데 쓰다 보니 글이 술술 풀려 '한입으로 두말하는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고 변명'하는 이옥선 작가는 이 책에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한 노년의, 대부분은 즐겁고 종종 헛헛하고 꽤 행복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아마 모두에게 두려운 일일 것이다. 한 번도 도달해보지 못한 미래, 그 미래를 먼저 맛 본 인생의 선배가 불안해하는 우리에게 말해 준다. 늙음이란 꽤 괜찮은 것이라고. 젊은 사람들은 노인이 안 바쁠 줄 알지만 사실은 요가도 다니고 목욕탕에도 출근하느라 바쁘고, 가끔 불면증에 시달리긴 하지만 다음 날 굳이 바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 잠이 올 때 그때 자면 되고, 종종 야밤에 콜라를 마시며 더 이상 나에게 잔소리할 사람이 없다는 것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라고 이 책이 말해준다. 그리고 나는 어쩐지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졌다. 다음 책은 부디 김하나 작가의 어머니 이옥선이 아니라 에세이스트, 작가 이옥선이라고만 소개되면 좋겠다. 그런 호칭이 충분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당당하고 호쾌하고 명랑하고 즐거운 책이다.- 편집 주간회의
"초대합니다 정유정의 꿈의 극장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계절의 말미에 정유정의 장편소설을 만난다. 시원한 얼음 결정을 손에 쥐는 듯한 푸른 책을 손에 쥐면 우선 독보적인 무게감에 한 번 놀란다. 520쪽 이상 이야기가 질주하는, 요즘 보기 드문 그야말로 '장편'소설. 유빙을 가르는 쇄빙선의 항해처럼, <7년의 밤>, <완전한 행복>의 정유정답게 박력을 실어 세계를 부수고 나아간다.
해상의 롤라, 경주의 삼애원을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해상은 '천국'을 구현하는 기술자이다. 타인의 욕망을 구현해내는 스토리텔러인 그는 자신에게 들어온 기이한 의뢰를 쫓아 경주의 이야기를 듣는다. 꿈이 상영되는 극장인 드림시어터, '롤라'에서 인물은 욕망하는 모든 것을 눈앞에 재생시킬 수 있다. 폭설과 한파와 궁핍과 몰락으로 점철된 극한의 세계를 벗어나 '롤라행 티켓'을 손에 쥔 자들이 상영한 파노라마를 향해 경주는 나아간다.
몸으로 취재하는 작가 정유정은 유빙과 사막, 양 극단을 체험하며 세계의 야성을 소설에 새겨넣었다. 고통 없이 신이 될 수 있을 호모 데우스의 세계에서 인간이 여전히 얼음을 깨부수고 사막을 건널 수 있을지 정유정은 자신의 방식으로 질문한다. 이 소설의 첫문장은 우리에게 도착한 초대장이다.
나는 그 남자의 집에 초대되었다. 주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9쪽)- 편집 주간회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저자 신작"
벌써 추석이라니, 올해도 빠르게 가고 있다. 이제 곧 낙엽 떨어지면 뻔하고 영원한 질문 하나가 마음을 스칠 것이다. "잘 살고 있는 걸까?" 그럼 별수 없이 읽을거리를 찾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쓸모 있고 유의미한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이 책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로 국내에는 익히 알려진 저자 에릭 와이너가 이번엔 벤저민 프랭클린의 삶을 뒤쫓는다. 자기계발의 아이콘, 바로 그 프랭클린이다. 그를 잘 모른다 해도 읽는데 문제는 없다. 이 책의 궁극적 목표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삶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을 통해 인생 사용법을 알아내는 것이니까 말이다.
청년 시절부터 노년까지, 인쇄공에서 외교관까지, 프랭클린의 수많은 모습들은 실용적이고 현명한 조언을 내어준다. 실패 앞에서, 새로운 도전 앞에서, 불안한 미래 앞에서, 노년의 어지러움 앞에서 그가 삶을 지탱하고 굴리는데 원동력이 된 가치와 기준들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의미 있는 제안이다. 자기발견의 항해 중 흔들리는 이들을 위한 유쾌한 안내서.- 편집 주간회의
"우리의 삶이 바뀌는 경험, 진취적인 독서에 관하여"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의 시인 진은영이 신작 산문집으로 돌아왔다.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위로할 길 없는 슬픔' 속에서 작가를 살게 한 건 다름 아닌 책이고, 독서였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자꾸만 찾아와 결국에 그 상처를 도려내고 결국엔 아물게 하는 문학의 힘으로 작가는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등 가히 고전 또는 명작이라고 불릴만한 작품들에서 작가는 많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린다. 그때도 맞았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을 스스로 건네고 위안을 받으며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문학의 쓸모, 그 이상의 것들을 이 책에서 발견하길 바라며 그 진취적이고 정열적인 독서의 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편집 주간회의
"<총균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강력 추천"
전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감탄과 찬사를 보낸 사회학자, 성균관대 사회학과 구정우 교수의 신작 <생生 존zone 십ship>이 출간되었다. 세대 갈등이 본격화된 한국 사회에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충돌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협력적 태도'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저자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기성세대와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한 젊은 세대 간의 갈등이 단순한 가치관 차이가 아닌, 시대적 변화와 사회 구조적 불균형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인 특유의 '협력 DNA'에 주목하며, '협력개인'이라는 개념을 통해 개인주의 시대에도 공동체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에 따른 사회적 부담이 젊은 세대에게 과도하게 전가될 수 있음을 우려하며, 이로 인한 세대 간 갈등 심화를 경고하고 있다. '2044년 노인 0.5표'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미래의 정치, 사회적 변화가 젊은 세대에게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준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저자는 세대 간 갈등 해소의 핵심이 공감과 협력에 있다고 보며, 이를 통해 공멸이 아닌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세대 갈등이라는 현시대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통찰과 해법을 제시하여,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논의의 출발점을 제공할 것이다. <총균쇠>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강력 추천했다.- 편집 주간회의
"좋은 리더는 많지만, 위대한 리더는 많지 않다."
짐 콜린스는 1992년, 그의 멘토 빌 레지어 교수와 함께 출간한 <기업가 정신을 넘어서>로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 책은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자리 잡았고, 저자를 단숨에 경영학계의 스타로 만들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여러 글로벌 CEO들의 경영 구루로 자리매김한 그가 이번엔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오늘날 기업 환경을 "아이디어는 넘쳐나지만 성장 가능성은 정체된 시대"로 규정하며, 기술이나 제품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에 진정한 리더십이 왜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이 책은 리더십의 본질을 탐구하면서도 스티브 잡스가 위기의 애플을 구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한 일이 올바른 인재를 찾아내는 일이었다는 사례를 들며 조직의 성공은 '결국,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조직을 단순히 운영하는 것을 넘어, 진정한 위대함으로 가기 위해 리더가 갖춰야 할 7가지 조건과 비전을 설명한다. 특히, '성공의 반대말은 성장'이라는 참신한 관점에서 리더는 긍정적인 마인드셋으로 기회를 창출하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의 멘토 빌 레지어의 가르침, "관대한 충동을 억제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리더들이 위기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단순히 이론적인 리더십을 넘어 실제 기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위대한 리더'라는 추상적 개념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단계별 로드맵으로 구체화했다. 시대를 초월한 리더십의 핵심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오늘날의 리더들이 더 이상 '좋은'에 머무르지 않고 '위대한'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편집 주간회의
"우리가 잃어버린 기회들, 우리가 구해야 할 대답들"
남자가 걷고 있다. 결혼식을 축하하는 연회장을 뒤로하고 시골길을 향해 걸어간다. 마을 마권 판매소 안에는 책을 펼친 채 잠든 여자가 있다. 나중에 목이 결릴테니 깨우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계속 걸어간다. 어느 하나의 생각이 머리를 온통 차지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걷는다. 그녀를 처음 만난 날, 난로의 열기 때문에 그녀의 머리카락이 얼마나 뜨거운가 싶어 손을 뻗었다. 그의 의도는 그것이 전부였지만 그녀가 그의 손짓을 오해하고 손을 뻗었다. 그는 사제직을 내려놓을 수 없었고, 그녀는 오늘 결혼했다. 예식은 교구 사제인 그가 진행했다. 기회가 있었으나, 이제 사라지고 없다. 그는 계속 푸른 들판을 걷는다.
<맡겨진 소녀>,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국내에 소개된 지 1년여 만에 서점가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가 된 클레어 키건의 신작 소설집. 1999년 데뷔작 <남극> 이후 평단은 작가의 차기작에 귀추를 주목했고, 8년 뒤 2007년 긴 침묵 끝에 세상에 꺼내 보인 이 책은 평단의 찬사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표제작 외에도 일찍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하며 자신이 엮은 영미문학 선집에 소개한 바 있었던 <물가 가까이>, 아일랜드 소설가 조 맥가헌에게 영향을 받아 쓴 <굴복> 등 일곱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질만이 남을 때까지 주변에 있는 것을 덜어냄으로써 삶의 중요한 순간을 더욱 분명하게 그려내는 키건의 작풍이 돋보이는 단편들로, 세밀하게 깎아 드러낸 암시와 은유적 표현들이 섬세하게 녹아있는 걸작.- 편집 주간회의
"삶의 어둠을 몰아내는 한밤의 위로"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대한민국 대표 스타 도슨트 정우철이 어느 때보다 풍성한 빛을 품은 거장들의 밤 이야기로 찾아왔다. <화가가 사랑한 나무>, <화가가 사랑한 바다>에 이은 후속작 <화가가 사랑한 밤>은 짙은 밤, 그 빛에 비친 풍경을 지긋이 바라본 화가들의 시간을 담았다. 모네, 샤갈, 루소, 고흐, 뭉크, 칼 라르손, 알폰스 무하까지. 16인의 예술가가 그린 101가지 밤의 풍경들은, 저자의 섬세한 해설과 함께 아득한 밤에 속삭이는 말소리처럼 나긋하면서도 더욱 또렷이 그려진다.
소박한 농민의 숭고한 일상을 담은 밀레의 밤, 생의 마지막 불꽃을 밤하늘에 담았던 빈센트 반고흐의 밤부터 상상력이 깨어나는 르네 마그리트의 신비한 밤, 사랑의 꽃이 피는 샤갈의 짙고도 푸른 밤까지.
어두웠기에 더욱 빛나던 화가들의 밤을 만나다보면 무료하고 무거웠던 삶에 한 줄기 따스함이 전해진다. 예술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가 될 수 있는지 밤하늘의 별과 같은 이야기 속으로 초대한다.- 편집 주간회의
"소설가 이승우의 문학적 읽기, 그리고 쓰기"
<생의 이면> <사랑의 생애>의 작가 이승우가 '주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산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실로 오랜만에 깊은 사색의 글로 돌아왔다. 책은 총 열두 꼭지로, 각 꼭지에는 다양한 문학 작품들에 대한 작가 이승우만의 감상이 빼곡히 실렸다. 성경에서부터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까지, <오디세이아>에서부터 본인의 작품인 <소설가의 귓속말>까지.
소설가 이승우는 이 책을 통해 책을 읽으며, 또 지으며 느낀 감정들을 마구 풀어놓는다. 그의 그런 행위는 고요하지만 열정적이고, 지극히 사적이지만 또 반대로 매우 적극적인 자기표현이다. 소설가가 자기 방식으로 풀어낸 문학과 삶은 그것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문학적 세계를 창조하게 한다. 이승우의 세계를 기다려왔던 모든 독자들에게 아주 멋진 경험이 될 책이다.- 편집 주간회의
"<빛의 호위> 조해진 장편소설"
그 멜로디는 그렇게 종종 긴 세월을 통과하여 내가 서 있는 곳으로 흘러들어오곤 했다.
<빛의 호위>(2017) 9쪽
2017년 표제작 <빛의 호위>를 중심으로 소설집을 엮으며 조해진은 작가의 말에 '이제야 나는, 진짜 타인에 대해 쓸 수 있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적었다. 조해진의 소설이 만들어온 단단하고 귀한 세계를 꾸준히 따라 읽어온 독자들이 각별히 아낀 두 인물, 권은과 승준의 이야기를 장편소설로 만난다. 조해진이 5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이다.
<빛의 호위>에서 세계가 잊어버린 아이였던 권은은 승준에게 선물받은 카메라를 통해 죽음이 아닌 삶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 시간이 흘러 권은은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승준은 기자가 되었다. 시리아 내전을 촬영하던 권은은 왼쪽 다리를 잃게 되고, 이제 막 한 아이를 기르게 된 승준은 권은의 사정과 취재로 알게 된 우크라이나 여성 나스차의 사정에 연루되며 사람들의 삶을 향해 손을 뻗는다.
세계 도처에서 폭력이 산재해도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산다. '갓 태어난 아이를 돌봐야 하는 동안만큼은 좋은 거, 좋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거, 그런 것만 보고 들으면 안 되는 거야?'(39쪽)라고 말하는 민영을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다. 그럼에도 손을 내밀기로 선택하는 드문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를 살린다. 어린 권은의 외로운 방에서 울려퍼지던 멜로디가 우크라이나와 가자와 레스보스섬을 향해 뻗어 나간다. 어떻게 쓰고 어떻게 찍을 수 있을지, 머뭇대고 숙고하면서도 조해진의 소설은 삶을 향해 뻗어 있다. 이런 소설이라면 다시 한번 소설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편집 주간회의
"카를로 로벨리 신작"
블랙홀, 그 이후엔 무엇이 있을까? '압착되고 작아지고 왜곡되던 블랙홀은 결국 종말을 맞는다.' 이것이 블랙홀에 관한 기존의 가설이었다. 하지만 카를로 로벨리는 이 종말이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블랙홀이 더 이상 작아질 수 없는 최소 크기에 도달하면 양자 터널을 통해 다른 세계로 양자 전이한다. 이 다른 세계가 화이트홀이다. 블랙홀로 들어간 것들은 화이트홀을 통해 빠져나와 태양과 다른 별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이 환상적이지만 어려운 이야기를 카를로 로벨리는 이번에도 역시 우아하고 단정한 말하기로 풀어낸다. 소설 같은 이야기, 아름다운 과학적 가설. 그가 들려주는 공간과 시간, 존재와 소멸, 블랙홀과 화이트홀에 관한 이야기는 이 까마득한 우주와 그 속의 우리를 망망한 기분으로 고찰하게 한다. 로벨리만이 들려줄 수 있는 블랙홀 가이드.- 편집 주간회의
"대한민국 대표강사 김창옥의 인생 해설집"
김창옥, 공감과 소통의 마스터
지난 20여 년간 약 1만 회에 달하는 강연으로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해온 김창옥, 유튜브 '김창옥TV'와 tvN '김창옥쇼'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이번 책에서 사랑과 행복의 씨앗을 다시 틔울 80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 삶은 나만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라는 그의 메시지는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건넨다.
삶을 변화시키는 작은 시도들
김창옥은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삶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반복되는 문제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명쾌한 조언을 전한다. 그는 거창하고 화려한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대화와 만남을 통해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결을 발견하고, 일상 속 작은 시도들이 어떻게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
행복한 삶을 위한 관계와 소통의 기술
이 책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더 건강한 소통과 행복을 찾는 방법도 제시한다. 번아웃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쉼’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사랑과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존중과 배려의 태도를 강조한다. 김창옥의 따뜻한 언어와 깊은 통찰을 통해 독자들은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고, 진정한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편집 주간회의
"미야베 미유키 미시마야 시리즈 신작"
에도 간다 미시마초에 있는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는 ‘흑백의 방’이라는 객실에 손님을 초대하여 조금 특이한 괴담 자리를 마련해 왔다. 한 번에 부르는 이야기꾼은 한 명뿐. 이를 마주하여 듣는 이도 한 명이고 이야기도 하나. 이야기꾼은 이야기하여 추억의 짐을 내려 놓고, 듣는 이는 받아 든 짐을 흑백의 방에만 넣어 두고 두 번 다시 입에 담지 않는다. 현재의 청자는 차남 도미지로. 도미지로의 사촌이자 최초의 청자였던 오치카는 시집을 가서 곧 산달을 맞이할 참이다. 오치카의 순산을 바라며 혹시나 모를 부정을 피하고자 괴담 자리도 쉬기로 한 가운데, 오치카와도 인연이 있었던 교넨보의 소개로 이야기꾼이 찾아온다. 이야기꾼은 곧 아이를 낳을 오치카에게 힘이 되어주겠다며 등에 메고 온 부동명왕 상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미미여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소설. 오싹하지만 따뜻한 네 가지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연대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아이를 갖지 못해 쫓겨난 여자. 자식을 잃은 죄를 뒤집어쓰고 이혼당한 여자. 심한 시집살이에 소처럼 부려 먹히다 도망친 여자. 살던 곳에서 쫓겨나고 죽어서도 들어갈 무덤조차 없는 여자들이 황폐해진 절 동천암에 모여드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작가는 출간 직후 인터뷰에서 에도 시대에 관해 공부할 때마다 부당한 사회 규범에서 벗어난 여성들이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지 절감하였다고 밝혔다. 뒤이어서 그래도 현실에서는 일이 ‘이렇게’ 쉽게 진행되지 않지만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편집 주간회의
"어떻게 말해야 팔리는가"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다들 들어봤을 듯한 이 한 문장, 상품에 대한 확신이 매출로 이어지지 않을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세일즈 카피라이팅'이다.
효과적인 카피라이팅의 핵심 원리와 실용적인 기술을 다루는 가이드북 <스토리 설계자>가 그 고민을 단숨에 해결해 주리라 확신한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하루 평균 193개의 광고에 노출되는데, 전 세계에서 온라인 광고를 차단하는 사용자가 계속 늘고 있는 현실은 당신을 시작부터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한다. 저자는 카피라이팅이 단순한 글쓰기가 아닌 비즈니스 성공의 결정적 요소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카피라이팅 경험이 전무한 사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31가지 비결을 제시하며, 헤드라인 템플릿, 고객 아바타 만들기, 스텔스 클로징 등 다양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스토리 설계자>는 단순히 카피라이팅 기술만을 다루지 않고, 전반적인 세일즈 스킬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온라인 광고의 목적, 효과적인 세일즈 공식, 추천사 활용 전략 등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특히 저자는 많은 기업이 카피라이팅을 외주에 의존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직접 카피를 작성하는 것의 중요성과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상품의 종류와 관계없이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카피 작성법을 제시하여, 독자들이 이를 통해 비즈니스 성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인 지침서라고 할 수 있겠다. 결론은 간단하다. <스토리 설계자>만 있으면 매우 빠르게 노하우를 터득해 여러분의 사업을 구원할 수 있다. 러셀 브런슨, 글천개, 이유미, 오하림이 강력 추천했다.- 편집 주간회의
"요네자와 호노부의 '좋은 질문'"
군마 현경 수사1과 가쓰라 경부는 당연하겠지만 경찰이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탐정도 아니고, 전설적인 명탐정을 할아버지로 둔 고교생도 아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수사본부가 꾸려지면 그 자신을 포함하여 가용 인력을 동원해 탐문과 조사, 신문, 검증을 거쳐 사건의 진실로 접근한다. 그 과정은 어디까지나 규범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경찰의 방식이며, 그 정보는 수사본부의 구성원들과 공유된다. 잠은 언제나 부족하며, 식사는 늘 달콤한 빵과 카페오레 한 잔이다. 유능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 그가 별안간 번뜩이는 순간이 있다면, 진실에 가 닿을 마지막 한 걸음을 혼자 훌쩍 뛰어넘을 때이다.
일본 주요 미스터리 랭킹에서 3관왕을 달성한 요네자와 호노부의 신작 미스터리. 책 속에서 가쓰라 경부는 거대한 음모를 꾸미는 어둠의 조직이나 광기 어린 사이비 종교 집단의 비밀을 파헤치지는 않는다. 다만 사건과 수수께끼가 있으며,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단서가 모이고, 이를 반복 검증하여 진실을 밝혀낼 뿐이다. 그렇다고 그 과정이 무미건조하거나 시시한 것은 아니다. 독자와 동등한 눈높이에서 단서를 종합한 가쓰라 경부는 마지막 순간 훌쩍 진실로 뛰어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를 쫓아 진실에 함께 닿을 수 있는지는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작가는 “미스터리는 독자가 풀려고 마음먹고, 구석구석까지 쫓으면 진상에 이를 수 있는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작품이 바로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에게 작가가 던지는 공정한 도전이자, 좋은 질문일 것이다.- 편집 주간회의
"철학자가 전하는 부모의 지혜"
라이언 홀리데이의 <데일리 대드>는 그가 대중 철학자로서 쌓은 통찰을 바탕으로, 부모와 양육자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하는 책이다. 홀리데이는 양육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과 도전들을 따뜻하고도 명료한 조언으로 풀어내며, 부모로서의 역할을 더욱 깊이 있게 고민하게 만든다.
이 책은 자녀에게 전해야 할 가치와 교훈들을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양육의 어려움과 기쁨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홀리데이는 자녀에게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싶은 부모들에게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귀중한 가이드북을 써냄으로써, 양육자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를 새롭게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그 스스로 훌륭한 양육자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도 담았다.- 편집 주간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