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케묵은 고문서 한 장으로 추적하는 조선의 일상사. 별다른 내용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고문서. 저자는 아내의 재혼을 허락하는 남편의 수기 한 장, 노름빚 갚았다는 사실을 증빙해달라는 탄원서 한 장을 실마리 삼아 문서를 작성한 사람, 그가 속한 공동체, 당시 시대상을 추적하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조선 후기 문서작성 지침서로 널리 사용되었던 공사문서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고문헌인 <유서필지>를 우리말로 번역, 원본과 함께 볼 수 있도록 편집한 책이다. 조선시대 관원들의 휴가 신청서, 어떤 이를 효녀나 충신으로 인정해 달라는 탄원서, 토지 분쟁에서 폭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쟁 사례에 관한 판결 문서, 그 외 생활 관련 민원 서식 등 다양한 문서들이 한데 모여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큰 문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