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소설가 한강을 맨부커상 후보로 지명되게 한, 2007년 출간 연작 소설집. 2015년 말 번역되어 영국에서 출간되었다. 한 여자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이 되고, 함께 살던 남자는 그녀를 화분에 심는 이야기(<내 여자의 열매>)에서 이 이야기는 출발한다. 표제작 <채식주의자>,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몽고반점>, 그리고 <나무 불꽃>이 죽어가는 개에 대한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영혜'를 주인공으로 공유하며 교차한다. 이렇게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인 상상력이 결합해 섬뜩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연작 소설이 탄생했다.
소설가 한강의 개성이 단아한 문체, 밀도있는 구성에 살아있다. 욕망, 식물성, 죽음, 존재론 등의 깊이있는 문제의식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