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한겨레 일러스트학교를 수료했다. 2002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을 비판하며 만화 <십자군 이야기>를 작업했다. 중세 이슬람과 유럽의 역사를 현재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재해석하여 지식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일간지에 연재되던 <장정일 삼국지>에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2010년 현재 서울대학교대학원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에서 그리스와 라틴 고전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십자군 이야기>,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공저),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 <어린왕자의 귀환> 등이 있고, <장정일 삼국지>와 <철학학교>, <에라스무스 격언집> 등에 삽화를 그렸다.
“6년 동안의 기다림, 이유 있다”
마침내 김태권 작가가 <십자군 이야기> 3권을 출간했다. 1권 출간 후 8년, 2권 출간 후 6년 만이다. 부시 전 미국대통령의 이라크전쟁을 비판하며 왜곡되지 않은 역사, 제대로 된 십자군전쟁을 보여주겠다고 시작한 이 만화는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내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십자군전쟁이 '인간의 탐욕과 광기의 산물'이라는 본질은 숨긴 채, 신의 이름으로 미개 문명을 일깨웠다는 서양 중심의 계몽론이 지배적이었는데, 작가는 특유의 위트와 반전으로 속 시원하게 뭉개며 십자군전쟁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했다. 책은 출간과 동시에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지식교양만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에 출간한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3권은 이슬람 지역에 탄생한 네 개의 십자군 국가들의 영토 확장에 대한 야욕과 무슬림의 반격을 담고 있다.
군중십자군이 쓸고 간 1년 뒤, 동로마의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1차 십자군의 본대가 들이닥친다. 특히 노르만 전사 보에몽의 출현 소식에 사람들은 불안에 떨고, 알렉시오스 황제도 긴장한다. 한편 고드프루아와 레몽의 군대는 보에몽보다 먼저 동로마에 도착하여 동로마 제국의 군대와 일전을 벌인다. 이로써 1차 십자군전쟁이 본격화된다.
서양의 알렉산드로스 못지않은 업적을 남겼지만 폭군으로 알려진 진시황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그가 장악한 무소불휘의 권력과 그 권력 이면의 고독과 비장함을 담았다. 특히, 권력의 최대 수혜자인 이사와 자의든 타의든 그에 맞서는 여불위와 노애, 한비자, 조고 등의 권력투쟁 과정을 생생하게 실었다.
항우와 유방, 한신으로 대표되는 영웅들의 초한쟁패 역사를 걷어내고 진나라 말기의 폭정과 그에 맞서는 백성들의 분노와 반란을 담았다. 또한 귀족이 아닌 길바닥 서민 출신인 유방이 어떻게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배수진’ ‘사면초가’ 등의 위대한 전략과 전술의 탄생과 정과, ‘토사구팽’ ‘권토중래’ 등의 고사성어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실었다.
유방의 한나라 건설과 공신들의 숙청 과정을 담고 있다. 유방은 그의 부인인 여후와 함께 유씨천하를 만들기 위해 한신, 팽월 등 난세에는 친구였지만 성세에는 위협세력인 공신들을 하나씩 숙청해나간다. 하지만 유방이 세상을 떠나자 여후는 아들을 황제로 올리고 여씨 세력을 중앙에 진출시켜서 여씨천하를 만든다. 또한 아들이 일찍 죽게 되자 자신이 왕의 자리에 올라 한나라의 제도 정비와 태평성대의 기틀을 마련하다.
정치경제학의 기본 개념과 경제학의 가장 논쟁적인 이슈들을 한 권의 만화에 담았다. 고전적인 노동 통제의 방식들에서부터 비정규직 문제, 청년실업 문제, 건강보험 등 공공부문의 민영화 문제, 각종 규제 철폐와 개발주의로 인한 환경 문제, 주거 문제, 시민들의 입을 틀어막는 각종 통제의 부활 등 고전적인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해악을 그린다.
미학을 전공한 저자의 지식과 내공이 십분 발휘된 미술사 책이다. 저자가 미술사의 가장 찬란했던 15, 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로의 여행을 떠나면서 전면에 내세운 인물은 ‘조르조 바사리(1511~1574)’이다. 주인공을 바사리로 내세우고, 그의 대작 <르네상스 미술가 열전>의 내용을 적잖이 참조하긴 했지만, 이 책은 저자의 치열한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나온 르네상스 미술사에 대한 재구성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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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시리즈를 만화 버전으로 새로이 그려냈다. 1994년 초판 출간 이래로 한국의 대표적인 대중교양서로 자리잡은 원작을 한국의 대표 만화 작가 3인의 손으로 창조적으로 재구성했다. 내용의 과감한 생략과 추가(1권), 독특한 캐릭터와 재미있는 말투(2권), 극화 형식으로의 재창조(3권) 등 각 작가의 개성을 살린 연출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