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서재’라는 공간은 지적인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곳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은 그의 서재에서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이 책은 그런 호기심에서 기획되고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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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는 나의 성城이다"
"서재 안에는 책들이 있잖아요. 이 공간에서 책 한 권 한 권을 볼 때마다 저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저자와 대화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책을 통해서 동지를 만나고 친구와 연인을 만나고 때로는 적을 만나기도 해요. 그렇게 여려 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 자신을 가다듬는 거죠."
조국 소개 :
권위주의와 맞서 싸우는 따뜻한 감성의 법학자. 현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으로 활동했다. 세상과의 소통과 사회참여가 그의 주된 관심사이며 활발한 저술활동을 통해 시대의 정신을 이끌어가는 영향력 있는 지식인이다.
민주화 이후 인권은 단연 인기 있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권이 갖는 실천적 의미가 무엇인지는 시민들 사이에서 제대로 공유되지 못하고 있어요. 이 책은 이미 잘 알려진 영화를 소재로 하여 인권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냅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는 현실을 개선하고, 시민의 마음과 사회 제도에 대한 인권 감수성이 가득 들어차도록 만드는 첫 걸음이 되리라 믿습니다. - 조국
최재천은 서재를 '통섭원'이라 부른다. 그곳은 세상과 제자들과의 소통의 장이자,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벽을 깨고 통섭되기를 바라는 공간이며, 또 학자들과 진리를 탐하고 서로의 학문에 빠져들기를 바라는 소망의 공간이다. "저는 걸쳐 있는 책이 좋아요. 여러 분야에 걸쳐 있는 책에 호감이 갑니다. 그런 책들이 제 서재에 굉장히 많아요."
최재천 소개 :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통섭되기를 바라는 자연과학자.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를 거쳐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알면 사랑한다'라는 삶의 철학을 지니고 환경보호를 위해 활약하며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책은 제가 대학생 때 원서로 구해서 읽었던 책이에요. 프랑스의 분자생물학자이자 생화학자이며 철학자인 자크 모노 박사가 분자생물학의 기초에 입각해서 그의 철학과 사상을 쓴 책인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기가 막히더라고요. 이 책을 읽고 너무 흥분해서 주위 친구들과 교수님들께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나중에는 아예 주문을 받아서 80권을 만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정말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 최재천
"수집하기 위해 모으는 게 아니라서 값비싼 책은 없어요. 화장실에 가서도 읽을 수 있고 여행 갈 때 가져갈 수 있는 책갈피가 너덜너덜해져도 상관없는 책들이에요. 나의 책들은 모셔지는 책이 아니라 철저히 나에게 봉사하는 책, 나를 섬기는 책입니다. 값진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만이 나에게는 값진 책이에요. 읽지 않고 모셔놓을 책은 여기 없어요."
이안수 소개 :
한국 문화예술공간 '모티프원'을 운영하는 솟대예술작가. 20여 년 가까이 <월간여행> 기자, <뮤직라이프> 편집부장, <디자인저널> 편집국장을 역임해온 그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예술을 접하게 해주고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전령을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우제류 가축에 대한 구제역 살처분의 악몽은 우리의 식생활에 대한 총체적인 반성을 요구합니다. 저자는 12억 8천 만 마리의 소들이 전 세계 토지의 24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곡물의 70퍼센트가 소를 비롯한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어요. 그 곡물의 양은 허기진 수억 명의 인간을 배부르게 할 정도입니다. 생태계 파괴와 인가의 건강을 위협하는 육식문화에 대해 합당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한, 이 책은 끊임없이 식생활의 ㅂ녀화를 강제하는 설득력 있는 압력이 될 것입니다. - 이안수
"내 서재는 바깥 세상하고 상관이 없어. 서재가 그냥 마을이고 숲 속이고 자연이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지. 여기는 깊은 숲 속이고 놀이터야. 편안한 곳이지." 나무가 울창한 숲에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면 나무는 태양을 받아 녹색 빛을 뿜어낸다. 김용택 시인의 서재는 그런 녹색 빛으로 가득하다.
김용택 소개 :
섬진강이 낳은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스물한 살에 시골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모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인이 되었다. 섬진강 연작으로 '섬진강 시인'이란 별칭이 있는 그는 자연을 삶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여 아름다운 시로 형상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에게 있어 서재의 개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책상이 있고, 책장이 있고, 책이 있는 곳이 서재가 아니라, 그가 가는 곳이 곧 서재였다. 집이든 작업실이든 그가 가는 어디에나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 때문이다. 발로 밀고 손으로 치우며 다녀야 할 판이니, 굳이 서재라고 명명할 필요가 없다. 그를 둘러싼 모든 공간이 그의 서재이니 말이다.
정병규 소개 :
한국 최초의 북디자이너이자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북디자이너. 36세에 돌연 프랑스로 떠나 출판 디자인을 공부하고 돌아온 뒤 기획에서 제작까지 꿰뚫어 보는 최고의 북디자이너가 되었다. 그는 북디자인계의 철학자이며 한국 출판계의 살아있는 역사다.
나는 서동욱, 그의 애독자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책을 모두 읽었기 때문이다(번역과 시집을 제외하고). 그리고 그의 새로운 책을 기다리고 있기에 그렇다. 이 책은 우리 인문철학서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서동욱과 어깨를 겨눌 만한 글쓰기를 해 낼 수 있는, 그리고 신간이 기다려지는 철학자로서는 이정우, 김상환 정도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전문 철학적 내용의 논문을 통해서라도 스스로의 글쓰기 맛을, 그래서 읽는 맛을 전해 줄 수 있는 필자가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 정병규
그녀는 서재를 만화방이라 부른다. "서재라고 하면 너무 어른스럽잖아요. 제가 우리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방이에요. 누구든 이 방에 오면 즐거워해요. 그런데 요즘은 이 방을 귀하게 여겨서 손님도 잘 안 들여요.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만큼 생각해주지 않는 것 같아서요. 책을 빼서 보고는 그냥 가져가고, 그래서 아예 문을 닫아놔요."
이효재 소개 :
한복 디자이너이자 보자기 아티스트인 그녀는 '자연주의 살림꾼'으로 유명하다. 버려진 물건도 그녀 손길이 닿으면 새롭게 태어난다. 사소한 일상을 아름다움으로 만들어가는 그녀는 이 시대의 진정한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다.
"이 테이블 위에 있는 책들은 내가 보는 책들이고, 여이게 있는 책들은 일본책들, 저기는 역사책들, 그리고 이쪽은 요리책들이 있지요. 저쪽 책장은 거의 다 사진과 관련된 책이에요. 그리고 방마다 책들이 다 있어요. 여긴 화장실이자 샤워실인데, 여기에도 책장이 있어요. 서가가 있다고 해서 거기에만 주저않아서 책보고 그러지는 않아요. 않아서 읽은 적이 별로 없어요. 누워 읽고, 엎드려 읽고, 자기 직전에도 읽고, 자다 깨면 또 읽고 그러는 거죠."
배병우 소개 :
한국적인 자연과 풍광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1984년부터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소나무 작업에 매달려 왔다. 세계적인 팝 가수 엘튼 존이 그의 작품을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경매액 1억원 낙찰 등 세계 미술시장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저널리스트 빌 모이어스와 세계 최고의 신화 해설자 조셉 캠벨의 TV 대담 초고를 재구성했는데, 세계 전역에 퍼져 있는 다양한 신화를 다루고 있어요. 신화라는 것이 우리 삶에 어떻게 뿌리내리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죠. 신화의 힘이라는 건 1852년 시애틀 추장이 워싱턴에 있는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겁니다. - 배병우
김진애의 서재는 조금 색다르다. 책과 책 사이를 간질이며 들어오는 은은한 햇살은 소박한 온실을 닮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을 가리지 않는데 창을 등지고 서재를 꾸몄다. 창문을 막아서 서가를 만든 사람은 아마 그녀 말고는 차기 힘들 게다. 그렇게 빛을 등에 업은 책들은 스스로 빛을 발하는 듯 보였다. '나, 여기 있어요.'라고 속삭이는 것처럼.
김진애 소개 :
건축가이자 도시 설계의 일인자이며 소통을 좋아하는 블로거 정치인. 산본 신도시와 인사동 길을 설계했고, 미 시사주간지
즐겁고, 행복하고, 친구들이 있는 곳. 책 읽는 것이 놀이인 그에게 서재는 분명 놀이터다. "글 쓰는 게 직업이니까, 강연을 나가지 않을 때는 하루 종일 서재에서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그러다가 바닥에서 뒹굴뒹굴하기도 하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서재에 있는 게 편해요. 누워서 책장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일을, 책을, 놀이처럼 즐기는 사람, 그는 진정 행복한 책쟁이다.
이주헌 소개 :
한국의 대표적인 아트스토리텔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한겨레 문화부 미술 담당기자, 학고재 관장을 거쳐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는 그는 미술을 통해 문명과 삶을 바라보고, 좀 더 쉽게 미술을 전달하기 위해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창의력에 관한 책이에요. 위대한 천재들과 창조자들의 사례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하면 창조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생각의 도구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요. 관찰이라든지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감정이입, 몸으로 생각하기 등 이런 방법들을 익히다 보면 보다 창의적인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 이주헌
"보시다시피 제 서재는 무질서와 혼돈 그 자체입니다. 저는 우리 사회를 좀 더 새롭고 인간적인 사회로 만들기 위해 싸우는 전사입니다." 그에게는 책을 읽는 것도 집필을 하는 것도 모두 전투다. 그의 서재는 정리되지 않은 듯 어지러워 보이지만, 사실 그가 정해놓은 규칙에 따라 나름의 질서가 잡혀 있는 곳이다. "저는 이 전쟁에서만큼은 패배자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자료는 끊임없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저는 계속 나이가 들 테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건 저는 그 전쟁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거예요. 제가 죽어야 끝날 겁니다."
박원순 소개 :
세상을 바꿔나가는 소셜 디자이너. 1980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검사를 거쳐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이 시대의 혁명가이자 진정한 시민운동가. '아름다운 재단'을 설립해 나눔의 문화를 전파했고, '희망제작소'를 설립해 사회의 곳곳에 희망의 씨를 뿌리고 있다.
사우스 마운틴은 미국의 작은 건축회사예요. 그런데 이 회사는 직원의 반이 오너이고 직원들이 회사에 출근하는 걸 너무 즐거워한대요. 어떻게 이런 회사가 있을 수 있을까 굉장히 부러워하면서 읽었어요. 직원과 회사와 지역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미래의 그림을 그리는 회사예요. 30여 년간 그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어 왔고, 협동이란 것은 무엇이며, 삶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 박원순
"책을 읽지 않더라도 서재는 공간 자체가 주는 에너지와 기운이 있어 충분한 휴식과 충전의 공간이 됩니다. 저는 서재에 있는 책들 사이에서 저의 근원을 찾습니다. 책들은 제가 존재하는 근거가 되는 거죠." 지금의 그의 서재는 그가 걸어온 삶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가 꿈꾸는 서재는 검박한 공간에 딱 책 한 권만 놓여 있는 서재다. 책장도 없고 오로지 책 한 권만 있는 공간. 그 가운데 앉아 책도 읽고 사유고 하는 것이 그가 가진 서재에 대한 로망이다.
승효상 소개 :
세계적인 건축가이다. 15년간 김수근의 문하를 거쳐 1989년 건축사무소 '이로재'를 개설했다. 파주출판도시의 설계자이기도 한 그는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한 한국 건축계의 신선한 바람이다.
제가 아주 귀하게 여기는 책입니다. 1992년에 처음 접했는데 제 건축 철학에 많은 영향을 미친 책이죠. 20세기 중반에 쓰였지만 물신주의에 빠진 현대사회의 사람들에게 많이 읽혀야 하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침묵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가를 말해주고 있어요. '침묵을 모르는 도시는 몰락을 통해서 침묵하게 된다.'는 말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 승효상
서재는 그의 삶을 거쳐 간 인생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그는 서재를 '삶의 흔적'이라고 말한다. 그가 살아오면서 남겨온 흔적들이다. 책 한 권 한 권마다 그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삶의 흔적들을 하나씩 들추다보면 그 책들을 발판으로 하여 앞으로 나아갈 미래의 방향을 찾기도 한다. "책은 제 삶입니다. 책에서 지혜를 얻었고 위안을 받았고 살아가는 방식을 재정립할 수 있었고 이해라는 걸 배웠거든요."
김성룡 소개 :
30년간 묵묵히 출판업의 외길을 걸어온 배테랑 출판인이자 출판역사의 산 증이나. 1981년 종로 1번지에 처음 교보문고가 세워졌을 때 입사해 마침내 대표이사의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 책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기기에 종속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어요. 그런 환경에서는 우리가 주체가 되지 못하면 기계에 종속달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죠. 기계를 제어하지 못하면 문명의 발전이 아니라 대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젊은 친구들이 편하고 쉬운 것만 찾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 - 김성룡
"제게 서재는 '랜덤'이에요. 저와 2분 혹은 3분 동안을 함께 하는 거죠. 그런데 그 순간에 충격받기를 원하는 거예요. 책장을 멍하니 들여다보다가 '내가 저 책을 봤었나?' 하며 꺼내 어딘가를 펼쳐요. 몇 페이지를 넘겨보죠. 그런데 그 몇 분 동안 랜덤으로 만난 문장과 활자들이 충격을 줄 때가 있어요. 얼마나 쇼킹해요? 복권을 뽑는 기분이잖아요. 서재에 가면 그걸 즐길 수 있다는 거죠. 한 권을 잡고 이걸 끝까지 읽어야지 하면 숙제가 되지만 그런 강박관념 없이 서재를 바라보면 대단히 즐거운 일이 돼요."
장진 소개 :
연극과 영화를 넘나든느 만능 연출가이자 희곡 작가이자 연극연출가. 백상예술대상 각본상과 대한민국영화대상 각본상을 수상한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외롭고 쓸쓸한 소시민의 삶을 유머러스하게 풀어가는 '장진 식 코미디'의 진수를 영화로 보여주고 있다.
대서사시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에요. 한국 소설 역사에 빚지지 않고도 이런 대형 이야기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워요. 읽을수록 저를 감탄하게 했던 소설입니다. 제가 영화로 만들고 싶을 만큼 대단하지요. 하지만 아무리 봐도 여화화하기는 어렵더라고요.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천 일이 아니라 만 일동안이라도 이야기하고 싶어질 테니까요. - 장진
"읽는 곳의 분위기에 따라서 책 내용이 좌우되기도 하더라고요. 특정한 분위기의 서재를 만들어놓고 그곳에서만 책을 읽으면 외골수적 성향이 생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집안 전체를 서재로 쓰고 있습니다." 천 권 정도의 책이 꽂혀 있는 그의 책장은 떄때로 뒤바뀐다. 기분에 따라 정리한다. 어떤 때는 출판사별로 정리하기도 하는데, 색깔별로, 디자인 별로 보기 좋게 정리가 된단다. 그러다가 기분이 바뀌면 분야별 정리로 돌입한다.
조윤범 소개 :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현악4중주단 '콰르탯 엑스'의 리더. 클래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재치 있는 입담, 유머감각으로 클래식 애호가뿐만 아니라 대중들을 사로잡으며 클래식 음악계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학교 때 읽은 책인데, '아, 역사책이 이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만큼 굉장히 흥미롭게 읽은 책이에요. 이 책 덕분에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역사책의 개념을 바꿔주는 진짜 역사책이라 할 수 있어요. "역사란 전쟁이나 조약에 관한 이야기 이상이다."라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 문장을 인용하면서 시작되는데, 굉장히 독특한 시각으로 역사와 문화를 다루고 있어요. - 조윤범
갖고 있으면 쓸 수도 있는 물건이지만 없어도 인생살이에는 지장 없는 것, 고물. 그는 자신의 서재를 고물상이라 했다. 그 서가 가운데 서 있으면 고물상에 나들이 나온 느낌이 든단다. "고물상에는 온갖 것들이 모여 있는데 구색을 갖추고 있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그 고물상에 갔을 때의 기대감과 즐거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거든요. '저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라는 마음을 서재에서 발견하죠. '저 책을 내가 샀었네?' 하며 다시 들춰보는 거예요. 사놓고 취미로 읽었던 책인데 세월이 흘러서 다시 그 책을 잡게 되면 그간 진화한 나의 시간이 스펙트럼처럼 번져요."
진옥섭 소개 :
시대의 뒤편으로 사라져 가는 전통예술의 장인들을 찾아 무대에 올리는 전통예술 연출가. 우연히 배우게 된 탈춤을 계기로 전통춤에 빠져든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초야에 묻혀 있던 전통춤의 대가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냈다.
참 재미있게 읽은 중국 소설이에요. 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한 남자의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냈어요. 주인공 허삼관이 사는 마을에는 피를 팔아본 남자만이 결혼을 할 수 있어요. 피를 팔 수 있다는 건 건강하다는 증거로 통하는 거죠. 참 말도 안 되는 과장 속에 진실이 살아 있어요, '뻥의 리얼리즘'이라고나 할까? 첫 장을 열기 시작해서 단번에 읽은 책이죠. - 진옥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