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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소설상 (총 13권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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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것에 대한 매혹, 혹은 운명의 얼굴."
소설을 여는 건 '열네 살이 되기 전 이미 백 킬로그램을 넘어선' 춘희이다. 장차 '붉은 벽돌의 여왕'이라 불리게 될, 벙어리이자 반 백치인 춘희의 등장. 그러나 작가의 시선은 곧 그 이전 시대로 향한다. 박색 때문에 소박맞은 국밥집 노파와 사업가 기질을 타고난 춘희의 엄마 금복의 삶 쪽으로.

그리고 '이야기의 잔치'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벌들을 마음대로 부리는 애꾸 여인, 낭만적 사랑을 꿈꾸던 칼잡이 사내, 코끼리를 돌보며 서로를 의지하는 쌍둥이 자매, 비현실적으로 강한 힘을 가진 남자와 금복의 비극적 사랑, 늦사랑 때문에 남자가 된 여자... 노파-금복-춘희, 3대로 이어지는 그녀들,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의 역사는 말 그대로 창대하다.

설화와 민담, 판타지와 무협, 입에서 입으로 세간에 전해지는 이야기들... 묵묵히 벽돌을 만들고 쌓아 마침내 신화적 존재가 된 춘희처럼, 작가 역시 부스러기 같은 에피소드들을 모으고 모아 450여 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을 써내려간 것.

이 작가는 아무래도 거대한 것, 거대한 육체에 매혹되어 있는듯 하다. 그것의 비극성에 더 마음 끌린다 고백하지만. 죽음에의 공포때문에 무조건 커다랗고 화려한 것에 매혹되었던 금복처럼 작가가 늘어놓는 여러 이야기들을 관통하는 단어는 '거대함'이다. 주인공들의 욕망이 거대하고 몸집 역시 거대하며, 그네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역시 거대하다.

남미 소설처럼 비현실적이되 실제처럼 양감이 느껴지는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초월적 입장에 선 나레이터가 수시로 개입하며 이야기를 이끈다. 옛날에 이런 사람, 이런 사연이 있었다더라, 믿거나 말거나 당신의 마음에 달려있다며 동의를 구한다. 자신은 그저 이야기를 전할 뿐이라며 눙치며 이야기의 장을 쉼없이 넘긴다. 의심하고 놀라면서도 고개를 끄덕끄덕, 술술 책장을 넘기게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조금은 덜 다듬어진 문체, 부분부분의 구성은 매끄럽되 전체를 보았을 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느냐'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그러나 이 소설의 등장은 확실히 특별하다. 다채롭고 유연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능력, 강렬하고 인상적인 인물들과 장면 묘사, 우화적이고 원시적인 서사의 힘... 항시 곁에 머물며 때로는 발목을 걸어 넘어뜨리고 때로는 생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이에게 두부를 먹이기도 하는, 운명의 (추한) 얼굴에 대한 기나긴 이야기. - 박하영(200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