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읽어도 재미난 책 이야기"
책을 즐겨 읽거나 책을 모으는 일을 좋아한다면, 처음 방문한 다른 이의 집에서 나도 모르게 서가 앞을 서성이면서, 그가 읽거나 산 책을 살피며 나와 그이의 독서와 삶과 생각을 퍼즐 조각 맞추듯 견주어 본 적이 있을 터, 상대가 내가 좋아하는 작가라거나 내가 알고 있는 작가라거나 내가 모르더라도 많은 이가 알고 있는 작가라면, 궁금증과 호기심은 배가 되고 그들이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 이야기에는 왠지 그들의 창작 비법이라든지 남다른 독서 이력이 숨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품게 되지 않을까.
아마 이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에서는 작가에게 최근에 읽은 책과 책을 정리하는 방식부터 언제, 어디에서 책을 읽는지, 대통령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지, 남들이 보면 놀랄 만한 서가의 책은 무엇인지 등을 물어 4년 동안 연재했다. 그 가운데 55명의 작가가 보낸 답을 모은 이 책은, 그 작가라면 이 책을 재미나게 읽었겠지 예상했던 이에게는 정답의 즐거움을, 이 작가가 이런 책도 재미나게 읽었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에서는 그 작가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전한다. 어떻게 읽든 재미난 책이라는 말씀 되시겠다.
- 인문 MD 박태근 (2016.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