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을 시간도 없다는 분들께 권합니다."
왜 해도 해도 일은 줄지 않고 끝나지 않을까. 왜 나는 항상 바쁜 걸까. 답 없는 질문을 하느니 그 시간에 일을 하는 게 낫다지만, 그렇다고 일이 줄어들지도 않으니 물음은 쳇바퀴를 돈다. 도대체 하루가 몇 시간이면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한 달, 아니 일 년을 자유롭게 보낸다면 다음에 마주하는 시간은 좀더 천천히 음미하며 즐길 수 있을까.
퓰리처상을 수상한 <워싱턴포스트> 기자 브리짓 슐트는 풀리지 않는 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나려 취재를 시작한다. ‘시간활용 학술대회’부터 뇌과학자, 기업인, 사회 운동가까지 균형 잡힌 삶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찾는 갖가지 시도를 탐색하고, 세계에서 가장 여유롭게 사는 나라 덴마크까지 찾아간다. 그래서 탈출하는 방법을 찾았냐고? 아쉽지만 누구도 죽음 전에는 시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최선은 시간과 화해하는 일이다. 다행히 이 책에서 화해의 과정과 방법을 만날 수 있다. 물론 그걸 읽을 시간을 내는 게 우선이다.
- 인문 MD 박태근 (201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