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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디에 기스가 다소 있습니다. 가격 인하.
01. Once
02. Even Flow
03. Alive
04. Why Go
05. Black
06. Jeremy
07. Oceans
08. Porch
09. Garden
10. Deep
11. Release
처음 펄 잼이 등장했을 때 그 누구도 크게 주목하지 않았고, 그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 당시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Smells Like Teen Spirit"으로 전 세계를 감전시킨 너바나(Nirvana)에게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바나가 예고된 시한폭탄이었다면 펄 잼은 다소 오랜 시간을 두고 대중의 기호를 현혹시킨 바이러스와도 같았고, 실제로 당시의 앨범 판매고와 인지도를 비롯해 향후 트렌드에 미친 영향력은 훨씬 막강했다. 너바나의 추종자들이 흔히 언급하듯이 펄 잼이 단순한 아류, 혹은 후발주자에 불과했다면 유행의 원조격인 밴드를 넘어서는 반향을 얻어내기란 불가능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메리칸 토종 하드 락의 정통성에 기반한 이들의 진지하면서도 남다른 음악적 정체성은 동세대의 어떤 밴드보다도 단연 돋보이는 장점이었고, 각종 인터뷰를 통해 밝힌 사회/문화의 전반적인 화두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지닌 가치관 표출은 대중 앞에서 그저 음악만을 연주하고 일반인과는 다른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락 밴드라는 존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불식시키며 더욱 그들에 대한 신뢰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프론트맨 에디 베더의 남다른 유년 시절에 대한 가슴아픈 기억을 가사로 옮긴 "Alive"와 당시 시류에 부합하는 그루브한 정체성이 돋보이는 "Even Flow"가 서서히 반응을 얻기 시작하여, 의미심장한 가사와 완성도 높은 뮤직 비디오로 지금까지도 그들 최고의 싱글로 언급되는 "Jeremy"가 크게 각광받으면서 밴드는 비로소 'Next Big Thing'으로 자리잡게 된다. 여세를 몰아 심오한 메세지를 담은 진지한 발라드 "Black"과 "Release"도 큰 인기를 얻으며 본작은 의심할 여지없이 1990년대의 시작이라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걸맞는 최고의 음악적 결과물로 자리잡았다. 이 역사적인 데뷔 앨범이 발매된지 1년여가 지나서야 정상을 넘보기 시작한 1992년 가을의 빌보드 앨범 차트는 당시 펄 잼의 폭발적인 인기를 객관적으로 증명해준다. 그들의 전신으로 언급되는 비운의 밴드 머더 러브 본(Mother Love Bone)의 데뷔 앨범이 재발매되어 40위권에 올랐고, 영화상 밴드 멤버로 출연하고 사운드트랙에도 참여한 [Singles] OST와 머더 러브 본의 리더였던 앤드류 우드의 추모 프로젝트 템플 오브 더 독(Temple Of The Dog)의 동명 타이틀 앨범이 10위 이내에 동시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