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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사라바 2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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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변한다!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 『사라바』 제2권. 사람에 대한 애정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소설을 꾸준히 발표해온 작가 니시 가나코의 소설로, 주인공 아유무가 세상에 태어난 때부터 서른일곱 살인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반생을 그리고 있다. 삶이란 흔들리고 부유하는 궤적임을, 이렇게 흔들리는 삶에서 때로 넘어지는 것은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 찾고 있는 것을 향해 내딛는 착실한 걸음이라는 사실을 멋지게 그려낸 작품이다.

    해외 부임 중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란에서 태어나 유치원 때 일본으로 귀국, 다시 이집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일본으로 돌아와 생활하게 되는 아유무는 준수한 외모와 남다른 매력으로 어디에 있어도 사랑받는 존재였지만 대학 졸업 후 인생의 상승곡선은 정점을 찍고 추락한다. 절망의 출발점일 이 순간, 비로소 아유무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소설은 주인공 아유무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아유무의 시선을 좇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게 된다. 수려한 외모 탓에 살짝이라도 붙임성을 보이면 순식간에 사랑을 받고 마는 상황이 귀찮기만 한 아유무가 언제 어디서나 되도록 얌전히 있으며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것인데, 달리 말하면 그만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아가는 것이다.

    아유무는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데 정작 가족이라는 이들은 늘 자신에게 피해만 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유무는 나락의 밑바닥에서 마침내 지금의 자신이 존재할 수 있는 까닭은 자신을 받쳐주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임을 깨닫고 자기 안의 변화를 시도하며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와 같은 아유무의 이야기는 너무 많은 선입견이 존재하는 시대, 넓고 얕은 관계망 속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에 영향 받기 쉬운 오늘날의 시대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소중한 지침서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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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십대, 잔치가 끝나고 난 뒤"
    죽음을 제외한 인생의 다른 많은 부분들이 그렇듯, 한 인생이 가질 수 있는 좋은 시절은 불공평하게 분배되어 있다. 또한 행복이라는 자원을 소모해 인생의 엔진을 돌릴 수 있는 효율도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행복에 대해서 말하자면, 인간은 연료의 양과 엔진의 성능을 무작위로 부여받은 채 목적지까지 달려가야 하는 차량 같다. 그런데 이 불공평한 질주에는 관문이 하나 더 있다. 행복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주어질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인간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원을 좀처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 여기서 희망과 불안이 태어난다. 그리고 아마 여기서 이야기가 태어났을 것이다.

    <사라바>는 주인공 아유무가 태어나서부터 서른일곱 살에 다다르기까지의 삶을 시간순으로 그린 소설이다. 해외에서 일하는 아버지 덕에 여러 나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섬세한 글을 쓰는 감수성과 타고난 친절함, 준수한 용모로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딱히 누구의 잘못이라고도 할 수 없이,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었던 조건들은 하나둘 그를 떠난다. 부모님의 이혼을 기점으로 가족들은 하나같이 기행을 거듭하며 그를 괴롭히고, 불경기는 일자리를 위협하고, 설상가상으로 잘생겼던 용모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빛을 잃어간다. 그의 주위는 지속적으로 색과 빛을 잃어간다. <사라바>는 그런 몰락의 기록이다. 그러나 아유무는 아직 서른일곱, 지나온 날들보다 남은 날들이 더 많은 사람이다. 게다가 그는 아직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니 이렇게 얘기하는 쪽이 좋겠다. 이 소설은 운명이 이것저것을 앗아가고 난 뒤, 허전해진 삶을 부여잡고 다시금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마음 속에서 다시 태어난 사람의 이야기라고.
    - 소설 MD 최원호 (201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