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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찾는 시를 찾다’
이기호의 시는 맛으로 치자면 물맛이나 밥맛에 가깝다. 기실 사람에게 물이나 밥보다 더 긴요한 게 있으랴. 세상 온갖 야리꾸리한 맛이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그 바탕은 물맛과 밥이다. 돌려 말하면 그의 시는 화려한 수사나 기발한 상상력이 없어도, 아니 그러기에 더욱 진솔하고 소박한 정서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차르륵 차르륵” 시간의 모서리 깎아낸 몽돌의 살가운 소리 들리는 그의 시에는 “외로운 사람의 울음”이나 “간절한 마음”의 비밀스러운 얘기가 쟁여 있다. “아무것도 없는 속 채우려고 애쓴 세월”의 허망함, 그 깨달음의 과정에서 얻는 “닳고 닳아 캄캄한 고요”. 그 견고한 침묵의 돌확에서 그의 시는 빚어졌다. 차고 맑은 물 한 잔과 따스하고 고수운 고봉밥이 담긴 이 소박한 밥상 앞에서 우리는 앉음새 고쳐 앉을 수밖에 없다. / 장옥관(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