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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 다시 내가 되는 길에서 (마중물샘의 회복 일지) - 페미니스트 교사 마중물 샘의 회복 일지 검색 | 점선면 시리즈 1
  • 최현희 (지은이)위고202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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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다시 내가 되는 길에서 (마중물샘의 회복 일지)
2022년 사회과학 분야 18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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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폭력으로 무너진 일상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애써온 4년의 기록,
    페미니스트 교사 마중물샘의 회복 일지

    “고통스러운 시간에도 회복이 어떤 얼굴을 하고 나를 찾아왔는지 기억할 수 있다면, 아주 훌륭하게 사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을 버텨내는 일까지는 무난하게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2017년 여름, 내 시간은 계속 그 위를 맴돌아 흐른다. 『다시 내가 되는 길에서』는 한 개인이 사회적 폭력으로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애써온 4년의 기록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 최현희는 ‘마중물샘’으로 불리며 학교 안 페미니즘 교육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2016년 강남역 여성혐오 살해사건으로 ‘페미니즘 리부트’가 일어나고 오랫동안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어온 여성의 경험이 사회적으로 공론화되며 언어가 생겨나던 와중이었다. 그러나 2017년 여름, 저자가 학교에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한 온라인 매체와 가진 인터뷰가 ‘일베’ 등의 사이트로 퍼져나가며 저자는 순식간에 엄청난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초등학교 운동장을 대부분 남학생들이 전유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로 시작하는 5분 남짓한 짧은 영상은 급기야 저자가 ‘남학생을 혐오’하고 ‘동성애를 조장’하는 교사라는 왜곡된 헛소문으로까지 이어졌다. 저자가 속한 학교와 교육청에 악성 민원이 밀려들었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의 언론사가 사실 확인도 없이 관련 기사를 내보내면서 저자는 수구 단체로부터 ‘아동학대’로 고발을 당하기에 이른다.

    마중물샘은 이 모든 파도를 지나고 나면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인터뷰에 응하고 강연을 하며 교사로서의 명예와 페미니즘 교육의 대의를 지키는 것에 몰두했다. 그러나 사건이 일단락되고 연대해온 이들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 후에도 마중물샘은 예전의 일상을 되찾지 못했다. 건강 악화와 수면 장애, 불안과 무기력, 공황이 지속되었고 자기연민과 타인에 대한 원망 등 고통스러운 감정에 날마다 시달렸다. 병휴직과 복직을 거듭하던 중, 마중물샘은 큰 병을 발견하고 수술을 받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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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폭력으로 무너진 일상의 재건 일지"
    썼던 일기를 다시 읽다 보면 놀랄 때가 있다. 내 정서의 디폴트 값이 우울이라고 생각하며 지내던 때, 일기장 속 불과 3개월 전 날짜들에 삶에 대한 더없이 평온하고 만족스러운 마음이 빼곡한 기록을 보고 혼란스러웠던 기억. 정서는 언제나 어느 정도 출렁거리는 상태다. 큰 일 없는 일상에서도 기분은 업 다운을 반복한다. 그리고 저기압의 터널을 지날 때는, 낙관적인 날들이 아무리 가까운 과거였다고 해도 그 상태를 정확히 기억해거나 돌아가는 일이 어렵다.

    하물며 인생에 커다란 충격이 온 이후엔 거의 불가능한 일 아닐까. 그래서 나는 일상의 회복이라는 말에 약간의 의문을 품고 있다. 회복의 사전적 의미,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 사건의 발생은 이미 이전과 이후를 갈라 놓는다. 나는 이 책을 회복보다는 재건 일지로 읽었다. 마중물 샘에게 가해진 사회적 폭력 이후 그가 상처와 분노와 바뀌어버린 삶의 풍경을 하나하나 고통스레 삼키며 천천히 다시 일어서는 노력의 목표가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것으로 읽히진 않았다. 다만 전에 상상한 적 없었지만, 도달해야만 하는 새로운 종류의 일상을 재건하는 과정으로 보였다.

    그것은 언뜻 비슷하지만 사실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취약성을 완전히 끌어안은 채로 다시 강해지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괴로운 시간 동안 쓴 일기를 나누어준 그에게, 독자들이 할 수 있는 보답은 그가 재건하는 일상에 대한 응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커다란 폭력을 겪어낸 그의 고통 앞에 말을 함부로 얹는 것일까 조심스럽지만 한 명의 독자로서 감히 그의 새로운, 강인한 세계가 멋지다고 전하고 싶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2.08.26)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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