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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세상을 자신만의 알레고리로 읽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복잡한 방식의 프랙탈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그래서 어떤 주제에 천착하여 골몰하다 눈을 돌리면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도 그것의 확장이나 축소를 느끼게 마련이다. 이 프랙탈들을 집요하게 관찰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매우 흥미롭다. 그들이 자신의 깊은 관심사로 만들어낸 안경을 끼고 해석한 세상은 당연히 독창적이고 그 나름의 완결성 있는 논리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제인 앨리슨은 패턴에 집착한다. 그는 자신의 혼란한 삶을 해석해낼 틀을 자연에서 온 패턴들로 삼았다. 패턴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그에게 전통의 문학 수업에서 가르쳐 주는 서사의 기본 구조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은 실제 그가 읽는 책의 서사나 그가 보는 삶의 구조와 맞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는 자연에서 발견해낸 패턴들로 서사를 해석해 내기 시작한다. 파도, 잔물결, 구불구불한 선, 나선, 방사형... 이 책은 그렇게 해석해낸 소설들에 대한 이야기다.
하나의 굵직한 사건이 시간감과 속도감을 가지고 쭉 나아가지 않고 제자리에서 맴돌며 반복되거나, 중심 사건 이외의 부수적 사건들에서 화자가 맴돌거나, 시간감은 아예 사라지고 부유하는 문장들로 공간감만이 남아 있는 서사들에 대해 책은 이야기한다. 이 서사들은 남성적이라기보단 여성적이고, 더 자연적이고, 더 실제 삶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간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구조의 해석이 폭력적으로 느껴지거나 현실과의 괴리감이 있다고 여겨온 이라면 왠지 이해받는 느낌이 들 것이다.
책 속에 나오는 소설들을 읽건 읽지 않았건 책은 매끄럽게 읽힌다. 이 책의 미덕은 참신한 관점뿐 아니라 총명한 설명과 잘 쓰인 문장에도 있기 때문이다. 작법에 대한 이야기이니만큼 작가들은 분명 크고 작은 도움을 발견하겠으나 작가만큼, 혹은 그보다 더 이 책이 필요할 이는 독자들이다. 앨리슨의 패턴들 덕분에 우리는 서사의 구조를 해석해 내는 새로운 눈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