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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5) (2002 보급판)
낙서없는 상급 / 반양장본 | 292쪽 | 223*152mm (A5신) | ISBN(13) : 9788932010120(8932010129)
6.25 직후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마당 깊은 집'에 모여살았던 여러 사람들의 복잡다단한 삶 이야기가 감칠맛나게 그려진다. 작가는 전후의 현실은 척박했지만, 삶에 대한 의지만은 강하고 아름다웠더라고 회고한다.
미군들을 불러들여 파티를 여는 주인집의 모습, 한 팔이 없어 군고구마와 풀빵을 구워 팔던 상이용사네, 적색분자로 찍혀 매번 형사가 드나들던 집, 양키 시장에서 군복 장사를 하는 집, 삯바느질로 자식들을 키우던 주인공의 집... 한집에 모여 사는 이들의 모습은,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버린 그 시절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그들은 모두가 공유하는 마당을 통해 서로의 삶을 힐끔힐끔 곁눈질한다. 서로를 죽일듯이 미워하기도 하고 할퀴기도 하지만, 가끔은 서로 위로가 되어주기도 하던 사람들. 우여곡절 끝에 마당깊은 집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정겹고 친근하다.
주인공 길남이를 비롯 여러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치밀한 객관성과 풍부한 서정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소설이다.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비판하고 전쟁의 참혹함을 설득력있게 묘사하는 동시에, 어떤 경우에도 빛이 바라지 않는 인간성의 깊이를 증언하고자 하는 작가정신이 돋보인다.
초판 해설
모자 관계의 소외/동화의 구조
김원일 문학의 원숙을 바라보며 - 김주연
신판 해설
타자화된 자아의 글쓰기
김원일의「마당깊은 집」다시 읽기 - 우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