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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이자 철학자인 저자 데이비드 에이브럼은 발리, 네팔 등의 토착민 사회 속에서 지내며 그들이 세계와 교류하는 방식을 관찰하다 우리가 간과해온 사실을 깨닫는다. 과학의 언어로 자연을 해석하려고 노력해온 서양 문명의 긴 시간 동안 우리는 자연과 소통하는 법을 완전히 잊어버렸음을. 토착민들의 눈으로 본 자연 세계는 그 자체로 살아 있고, 인간과 상호 작용이 가능하며 모든 존재가 서로 어우러져 박동하는 세계였다. 이 아름답고 달콤한 생생함을 경험한 그는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으로서의 '감각'을 되살릴 방법을 탐구하기 시작한다.
이를 위해 그는 후설과 메를로-퐁티의 현상학과 감각의 철학을 해석하는가 하면 언어의 특성에 대해 말하며 인간과 대지, 인간과 자연의 상호 작용에 대한 자신의 사유를 펼쳐 나간다. 아직 단절된 문명의 세계에 갇혀있는 독자의 입장에서 데이비드 에이브럼은 어떤 경계선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알아버린 사람처럼 느껴지기에, 그가 어떻게든 설명해 보려고 여기저기서 가져오는 개념과 설명은 따라가기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지만 결코 이해를 포기하고 싶지 않을 만큼 매혹적이다.
실제 세계에 비해 언어는 늘 편협하고 비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언가 '진짜'를 느낀 사람이 손에 잡히는 단어들을 어떻게든 이어 붙여 자신이 본 세계를 최대한으로 설명하고자 할 때, 그 글에는 '진짜' 세계에서 전이된 에너지가 감돈다. 이 책에서도 그 에너지가 물씬 느껴진다. 우리가 사는 답답한 현실 아래 어딘가에 해석되길 원하는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을 자주 받았던 이라면 이 책에서 원했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