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에서 활동하던 우익 민병대 조직 자유군단의 젊은 남성들을 분석한다. 독일 파시즘과 나치당의 급부상에 큰 힘을 보탠 이들에겐 어떤 "증상"이 있었는가. 저자 클라우스 테벨라이트는 자유군단의 남성들이 쓴 자서전과 당시 유행했던 소설들, 일기, 만화, 잡지, 선전선동물, 편지, 포스터 등 광범위한 텍스트들을 들여다보고 이들의 관계, 정서, 공통된 방어기제 등을 파헤친다.
테벨라이트가 이들에게서 반복적으로 발견해낸 것은 '여자 탓'이다. 연대하고 확장하는 원형적 여성성은 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거세 위협이다. 하여, 이들은 모든 것을 여자 탓으로 돌린다. 여성적인 모든 것을 몰아내려 한다.
반복되는 역사, 과거에 겹치는 현재의 모습. 50년 만에 한국어판으로 출간된 이 책은 공포와 공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1400 페이지가 넘는 대작, 물리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묵직한 충격을 선사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