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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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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 형식 : ePub(16.23 MB)
    • TTS 여부 : 지원
    • 종이책 페이지수 : 476쪽, 약 31.6만자, 약 8.2만 단어
    •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 ISBN : 9791141617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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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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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의 비극"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갈갈이 찢기고 상처입은 영혼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일까? 피를 내어 활자 하나하나를 새긴듯, 고통과 아픔으로 가득찬 소설. 어머니는 자신의 손으로 두살박이 딸아이의 목을 자르고, 그런 어머니를 미워하고 또 사랑하는 딸의 영혼이 살아 돌아온다. 현실같은 악몽, 악몽같은 현실.

    때는 노예제도가 존재하던 시절의 미국이다. 뱃속에 아이를 품은 시이드는 단신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얼마 못가 자신과 아이들을 잡으러 온 주인 일행을 보고, 그녀는 미친듯이 헛간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아이의 죽음. 시이드는 자신의 손으로 두살박이 딸아이의 목을 베어버린 것이다.

    어린 자식을 살해한 그녀를 같은 흑인들마저 비난하고 멀리한다. 우리는 네발 달린 짐승이 아니라 인간이지 않느냐고. 당신에게 자식의 삶을 빼앗을 권리는 없다고. 하지만 시이드는 노예로서의 삶을 대물림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최악의, 아니 그녀로서는 최선의 방법을 통해. '내 몸이 내 것이 아니고' '나의 의지'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이라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이드의 그 행동은 단순히 '엄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사랑, '진짜 삶'에 대한 지독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동물적인 특징들을 기재하고 아무것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생활, 그것은 '삶'이 아니다. 노예제도는 가해자든 피해자든, 인간이 인간이 아니게 하는 제도적 폭력이다.

    자칫 도식적이고 경직될 수 있는 주제를 토니 모리슨은 비범한 솜씨를 통해 매혹적으로 빚어낸다. 검고 뜨거운 분노와 증오. 격한 감정들이 금세 수면위로 떠오를 것처럼 일렁인다. 현재 속에 과거가 미끄러져 들어오고, 현실과 환상이 자연스레 뒤섞인다. '내 아이만은 안돼, 절대 안돼'라는 시이드의 음성과 어미의 손에 목이 잘려 죽어간 아기의 울음소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결국 이 소설은 죽어간 아기의 원혼을 위로하기 위해 벌인 한판 굿이다. 어미의 '지독한 사랑'에 생명을 빼앗긴 딸은 어머니를 단죄하기 위해 혹은 용서하기 위해 되돌아오고, 그날의 상황이 반복되면서 그간의 갈등과 애증이 해소된다.

    그리하여 모두가 구원을 얻는다. 아니, 구원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산자들의 도피처인 '망각'일지도. 하지만 계속 살아가기 위해선 잊어야 한다. '누구보다 어제가 많'았던 그들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내일이 필요'한 그들이니까. - 박하영(200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