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문장 하나에 이끌려 책장을 단숨에 넘겨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과 제자 산석의 특별한 만남을 담은 <저 같은 아이도 공부할 수 있을까요?>가 바로 그런 힘을 지닌 책이다.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공부의 의미와 공부하는 사람의 태도에 관해 진중하게 되짚는다.
정약용 앞에 선 열다섯 살 산석은 스스로를 "둔하고, 앞뒤가 꽉 막힌 답답한 사람"이라 말하며 조심스럽게 묻는다. "저 같은 아이도 공부할 수 있을까요?" 그 물음에 정약용은 망설임 없이 답한다. "너 같은 아이라야 공부할 수 있다." 짧은 대화지만, 그 안에는 배움의 본질을 꿰뚫는 굳은 믿음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공부에 관한 기술적인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가르침과 배움에 진심을 다하는 스승과 제자의 대화를 통해 진짜 공부의 의미, 마음과 태도를 자분자분 들려준다. 천천히 읽어가다 보면 모퉁이를 접고 싶은 구절들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결국 이 책은 공부 이야기를 넘어, 사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삶을 단단하게 세워주는 지혜에 관한 이야기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