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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하는 자본주의의 끝물에서 '소유'라는 개념은 모든 것을 집어삼키며 점점 더 큰 블랙홀이 되어가는 것만 같다. 이토록 각 개인이 가진 것에 집착한 시대가 있었나? 내가 가진 것, 조금만 더 행운이 따르면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것, 그런 것들에 대해 스스로 천박하다고 느끼는 욕심을 내려놓으려 애쓰다가도 이러다가 정말로 모든 기회를 놓치고 도태되는 건 아닐까 별안간 불안이 몰려온다.
사실 이런 사회적 상황에서 계급과 소유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주체로서 '백인 중산층'이라는 정체성은 다소 리스크가 있다. 안온한 둔덕 위에서 외치는 위기에 대해서는 일단 의심 가득한, 아니꼬운 시선을 먼저 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율라 비스는 안전한 주제로 도피하는 대신 솔직함을 장착한 채 이 주제에 정면으로 마주하길 선택한다. 그는 자신의 계급과 특권을 예민하게 인지한 상태로 소유, 계급, 일, 경제·사회적 시스템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소유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숙고해 볼 지점이 많음을 깨닫는 동시에, 우리 자신의 상태와 경험 또한 무시로 겹쳐 생각해 보게 된다. 이론이나 개념으로 설명하기 애매한 구석이 있는 주제들을 그의 일상 속 고찰로 풀어내니 더 선명히 와닿는 부분이 있다. 한 편 한 편 짧은 에세이들을 따라가며 휙휙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소유라는 이 시대의 문제에 깊숙이 들어와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