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소설 독자라면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책을 얻기 위해 차라리 출판사라도 차리고 싶다고 생각해 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한때나마 그 생각을 실천한 용자도 있었으니, 바로 불새 출판사의 안태민 대표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그것도 중도에 한 번 폐업을 결정했다 번복하는 우여곡절 끝에) 불새에서 간행했다 절판된 SF 소설 17권과 논픽션 1권은 현재 희귀본 대접을 받는다. 21세기의 첫 사반세기 출판계를 이야기할 때에 꼭 들어가야 할 흥미로운 사례들 (예를 들어 도서정가제, 반값도서, 리커버도서, 북펀드, 초판 복각본, 올재클래식스와 염가본 유행 등) 가운데 하나로서, 누군가 한 명쯤은 기억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마지막으로 꼽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