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어요.”
파랗고 파란 바다, 해마다 잊지 않고 돌아오는 혹등고래.
그 고래를 따라 이 바다 가장 깊은 곳으로!
산호초를 따라 바다 밑을 헤엄치는 아이가 있다. 수초를 살며시 쓰다듬고, 산호를 청소하는 물고기들 곁을 지나며, 알록달록한 빛을 머금은 채 천천히 몸을 흔드는 바닷속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는 아이가 그곳에 있다. 바다거북과 성게와 불가사리, 바위에 들러붙은 조개까지. 그렇게 숨을 참으며 물속을 누비던 어느 날, 아이는 물줄기를 뿜으며 솟아오르는 혹등고래를 만난다. 해마다 잊지 않고 이곳을 찾아오는 바다의 손님. 오래 숨을 참은 채 깊고 깊은 곳까지 헤엄칠 수 있다는 고래를 따라 아이는 다시 한번 마스크를 눌러쓰고 물속으로 뛰어든다. 이 바다를 더 알고 싶은 마음이 파도만큼 컸으니까.
그러나 두 번째 잠수에서 아이가 본 것은 수많은 바다 생물과 그들을 위협하는 것들이었다. 페트병, 플라스틱, 그물, 장난감, 또다시 플라스틱… 위로를 건네고 아름다움을 나누어 주던 바다가 그 온기만큼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는 거품과 뒤엉켜 떠다니는 잔해를 오래 바라본다.



바다가 감추고 있던 것
파랗고 파란 바다, 페트병, 플라스틱, 그물, 장난감, 살아 있는 것들, 또다시 플라스틱, 속이 빈 껍데기… 두 번째 잠수에서 아이가 본 것을 이 책은 이렇게 나열한다. 아름다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굳이 나누지 않고, 살아있는 것들 사이에 플라스틱을 슬쩍 끼워 한 호흡으로 읊는다. 위협을 고발하는 듯 크게 외치는 대신 그저 눈앞에 보이는 대로 담담히 늘어놓는 것이다. 그런데 이 담담함이 오히려 마음을 오래 붙든다. 아름다움과 상처가 한자리에 뒤섞여 떠다니는 풍경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실제 모습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죄책감을 앞세우지 않는다. 바다는 묵묵히 제 상처를 지워가지만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남긴 기억만은 잊지 않도록 끊임없이 일깨워 준다고 아이는 말한다. 아름다움을 보았다면 그 아름다움이 안고 있는 상처까지 함께 기억하는 일. 그 두 가지의 마음은 결코 떨어져 있지 않다.
돌아오는 것들을 기다리는 마음
혹등고래는 벌써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아이는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고래는 지느러미를 크게 한 번 저으며 작별을 건네고는 다음 여정을 향해 힘차게 나아간다. 아이는 아쉬움을 누르며 텅 빈 바다를 향해 손을 흔든다. 만남이 짧을수록 이별은 더 선명하게 남는다. 하지만 이 이별에는 어쩐지 슬픔만 있지는 않다. 혹등고래는 해마다 잊지 않고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이었으니까. 떠난다는 건 곧 돌아올 것이라는 약속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이는 이렇게 다짐한다. 고래가 돌아오는 계절, 나는 언제나 이 바닷가에 남아 있을 거라고. 내 마음을 가져가 버린 혹등고래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건 그것이 다시 돌아올 세상을 내가 지키겠다는 마음과 맞닿아 있지 않을까. 고래가 돌아올 바다가 여전히 파랗기를 바라는 마음. 그 바다에서 잔해 대신 산호와 물고기와 춤이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 기다림은 그렇게 책임의 얼굴을 하기도 한다.
혹등고래는 정말 아이에게 용기를 준 존재였을까. 깊은 곳까지 헤엄쳐 가 아름다움과 상처를 모두 마주할 용기, 그러고도 다시 이 바닷가에 남아 기다릴 용기, 언젠가 파랑과 고래가 정말로 돌아오는 날, 그때 부끄럽지 않을 바다를 내어 줄 용기. 이 푸른 색의 그림책은 그 바람을 우리 마음 깊은 곳에 가만히 내려놓는다.

1. 22,500원 펀딩
- <파랑, 고래가 돌아오면> 도서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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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랑, 고래가 돌아오면 + 흰, 눈이 그치면 WHITE - 전2권> 세트 1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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