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서울리뷰오브북스》 × 알라딘 주최, 아모레퍼시픽재단 후원
2025 제2회 우주리뷰상
500여 편의 응모작 중 뾰족하게 튀어나온 9편
시대, 시선, 상상이라는 사건
읽고, 쓰고, 묻는 일은 왜 더 중요해졌을까?
서평 공모전 ‘2025 우주리뷰상’ 수상작품집. 우주리뷰상은 인문학적 지평 확대와 서평 문화의 확산을 위해 서평 전문지 《서울리뷰오브북스》와 알라딘이 주최하고, 아모레퍼시픽재단이 후원하여 2024년 첫선을 보인 서평 공모전이다. 약 세 달간의 공모 동안 500여 편의 서평이 응모되었다. 그 가운데 책을 충실히 소개하고 비평하면서도 공감 혹은 이견을 자기만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드러냈고, 나아가 책에서 얻은 사유를 확장해 인간과 사회를 향한 더 넓은 탐구로 독자를 유도한 서평들을 선정하여 수상작품집으로 출간한다.
총기 난사 사건 가해자의 어머니, 인생을 병마와 싸워 온 환자,
세상의 부조리로 친구를 잃은 주인공, 말더듬증을 앓는 소년
그리고 이름 모를 난민이 되어 보는 시간
살아남기 위해 읽고 쓰는 사람들의 기록. 총기 난사 사건 가해자의 어머니, 병과 함께 살아온 환자, 말더듬증을 겪는 아이, 난민의 기억까지. 수상작들은 상처를 단순한 고백으로 소비하지 않고, 인간과 사회를 향한 질문으로 확장한다.
최우수작인 김선경의 「콜럼바인 사건: 완전함의 신화와 통제의 구조」를 비롯해, 질병과 언어, 성장과 상실, 공감과 윤리를 다룬 다양한 서평들은 독서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살기 위해서 쓴 글이 누군가를 살리기도 한다
속독의 시대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폐허 속 문장들
속독과 알고리즘의 시대, 당선작들은 폐허 속에서도 중요한 질문을 놓치지 않는다. 에세이의 경계, 예술과 자본, 버섯과 폐허, 번역과 언어의 윤리까지. 이 책에 실린 서평들은 단순한 책 소개를 넘어, 불안한 시대를 읽어 내는 하나의 비평적 감각으로 이어진다.
수상작과 함께 경제학자 김두얼, 문학평론가 신형철 등 각 분야 심사위원들의 심사평과 수상자 후기 또한 함께 수록되었다.


서평을 쓴다는 것, 일기장이 아니라 공개된 장소에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일을 생각합니다. 서평을 쓰는 일은 저자와 서평자 사이의 줄다리기지만, 서평을 읽는 일은 독자와 서평자 사이의 계주라고 말해 봅니다. 서울리뷰오브북스는 더욱 많은 독자에게 배턴을 넘기기 위해 창간되었고, ‘우주리뷰상’은 독서 배턴을 넘기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내외부로 끊임없이 배턴이 돌고 도는 한 책은 언제고 사랑받을 것입니다.
‘제2회 우주리뷰상’ 당선작 아홉 편 모두가 그런 사랑으로 채워졌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당선작 중 많은 서평이 기록과 생존에 맞닿아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가해자의 엄마로서 고통을 써 내려간 회고록, 살아남은 사람이 함께 기억을 나누는 일, 같은 창작자이자 친구를 떠나보낸 자의 성장과 성찰을 이야기합니다. 에세이라는 장르를 집요하게 파고들거나, 미술과 예술의 민낯을 저자보다도 깊게 해체하는 서평도 인식의 폭을 넓힙니다. 자신의 육체적 아픔과 말더듬증을 저자의 경험과 얽으며 위로를 건네는 방식으로 서평이 작동하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언어로 송이버섯을 찾으러 가거나, 문자와 언어의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을 골몰하는 글도 있더랍니다.
각자의 목소리와 언어로 채워진 서평들을 읽었다면, 이제 아홉 명의 서평가가 건네주는 배턴을 이어받아 달릴 차례입니다.
김선경 「콜럼바인 사건: 완전함의 신화와 통제의 구조」
이 서평은 미국에서 일어난 비극을 한국의 비극적 현실을 반사하는 거울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 책 곳곳에 불규칙적으로 튀어나오는 여러 층위의 도덕과 윤리와 규범 사이에서 의미의 혼재는 피할 수 없다. 그렇지만 서평자는 그 통제의 순연 구조까지 놓치지는 않았음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보여 준다.
―권석준(화학/고분자공학자, 성균관대학교 교수)
강아람 「에세이라는 별자리를 관측하는 법」
‘에세이’라는 이름이 지닌 모호함의 기원을 언어와 시대의 흐름에서 탐색하는 과정은 담담하면서도 치밀하다. 글은 스스로의 형식 안에서 ‘에세이즘’을 실험하며, 그 문장은 과하지 않게 균형을 잡고 있다. 강아람은 딜런의 문장을 따라가면서, 동시에 그 너머의 세계를바라본다.
―전은지(항공우주공학자, KAIST 교수)
김샤론 「자유항의 주도자들」
히토 슈타이얼은 요약으로는 정확히 소개하기 어려운 저자고 그의 글은 더욱 그렇다. 『면세 미술』의 역자들은 적절하게도 ‘혼란스럽지만 박력 있는’ 글이라고 평했는데, 그의 ‘혼란스러움’은 글이 부정확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극도로 정확해서 발생한다. 부연은커녕 상술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는 사람처럼, 논증에 불가결한 문장들만 동원해, 비트겐슈타인이 『논리철학논고』를 쓰듯 쓴다.
―신형철(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교수)
김연주 「병명에 관한 변명들: 아프다는 것에 관하여—말하기」
저자처럼 물음 운석을 몸과 마음 안에 질병의 형식으로 끌어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 책에서 오래 간구한 응답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응답은 물음을 해소하는 최종의 말이 아니라 존엄한 삶의 한 양식을 사는 자들이 서로를 알아보았다는 신호의 영구한 메아리라 해야 할 것이다.
―윤경희(문학평론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지대학교 강사)
김준수 「말더듬이였던 어린 시절의 내가 이 책을 일찍 만났더라면」
서평이 단순히 책을 분해하고 심오한 개념들에 기대 평가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대한 서평자의 큰 통찰을 펼쳐 보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 글은 탁월했고 감동을 주었다. 아울러 그림책이라는 특성을 고려해서, 책의 줄거리나 내용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신 그것을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하는지 조망하는 부분 또한 훌륭했다.
―김두얼(경제학자, 명지대학교 교수)
김태현 「등을 바라본다는 것, 성장이라는 죽음을 마주한다는 것」
김태현의 서평은 이처럼 책을 사랑하는 자들이 자기의 책 읽기를 고백하고 서로의 책 읽기를 독려하며 유혹과 환대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킨다. 나는 김태현의 서평 덕분에 후지모토 타츠키라는, 부끄럽게도 전혀 몰랐던 예술가의 세계에 기꺼이 입문하고 싶어졌다.
―윤경희(문학평론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지대학교 강사)
오효정 「독소의 시대, 무너지는 세상의 언저리에서 그 자체로 완전한 버섯을 찾다」
책과 거리를 둘 수 없어 차라리 한 몸이 되었을 것이고, 저자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책 옆에 서서 복화술로 말하고 싶었을 것이며, 한국의 현실을 비판하는 식으로 해당 책의 로컬 버전을 쓴 것일 테고, 그래서 글의 구조도 인간 중심적 진보 담론을 닮은 선형적인 그것이 아니라 서평 도서의 구조를 닮은 패치워크 스타일이 됐을지도 모른다.
―신형철(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교수)
이종승 「빈 것을 당신께 드리오니」
창작자와 소비자 사이, 다양한 층위에서 의미를 해석하고 감수하고 전달한 경험을 쌓은 이종승은 자신의 직업적 배경과 특수성을 그대로 살려 이 책을 한 단계 더 깊이 읽어 낸다. 그가 주목한 것은 의미의 전달을 위해 창작자가 언어 이전의 배열에 쏟은 정성에 담긴 태도다.
―권석준(화학/고분자공학자, 성균관대학교 교수)
임은정 「난민적 삶의 가능성과 서사 탐색」
언어와 실재 사이의 괴리와 내셔널리즘이라는 장벽을 허물기 위해 난민적 삶을 제안하는 저자의 주장에, 조국을 재정의할 필요성과 서사를 재탐구함으로써 공유의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을 역설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정우현(분자생물학자, 덕성여자대학교 교수)
산업화와 전쟁, 급격한 경제 성장을 지나며 생존의 긴장은 집단적 기억으로 남았다. 그렇게 형성된 불안은 사회적 정서가 되었고, 사람들은 자신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는 감각 속에서 자랐다. 그 결과 성취하지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그 부끄러움이 자아의 밑바탕이 된다. 불안을 내면화한 세대가 또 다른 불안을 길러내는 셈이다. 그래서 자녀를 성과로 관리하는 일은 단지 교육 문제가 아니라 불안을 다루는 방식으로써의 통제다. 이러한 통제는 결국 관계를 단절시키고 만다.
―김선경, 「콜럼바인 사건: 완전함의 신화와 통제의 구조」
만약 에세이가 우주에 관하여 쓴다면, 우주의 원리에 대하여 쓰기보다, 우주의 먼지에 관하여 쓸 것이다. 물론 『에세이즘』에는 우주 먼지를 다루는 연구자들도 등장한다. 그러나 독자들이 그들의 논문에서 읽을 우주 먼지와 에세이에서 읽을 우주 먼지는 다를 것이다. 『에세이즘』에서 등장한 우주 먼지가 우주 먼지의 정의와 정체가 아니라, 에세이의 사소함을 은유하는 것으로 쓰인 것처럼.
―강아람, 「에세이라는 별자리를 관측하는 법」
상쇄하는 권력은 기존 권력 구조와 규모 면에서 비등하거나 크면서도, 전혀 다른 메커니즘을 지녀야 하는데, 그것은 미술을 재화로 유용하고자 하는 자본주의적 순환 구조를 역행하는 어떤 움직임(혹은 이념)이어야 한다. 역-권력의 중심에 있는 가치는 예술의 공공성일 수도 있고, 예술적 자립성일 수도 있으며, 혹은 민족주의적, 사회주의적 발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가치가 과연 무언인지에 대한 탐구는 이차적인 문제다.
―김샤론, 「자유항의 주도자들」
완치로 인한 일상의 귀환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만성 질환자들에게 ‘이후의 삶’은 존재한다. 오히려 수전 손택(Susan Sontag)의 비유대로 ‘건강한 사람들의 왕국’에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는 실향민들 혹은 이주민으로서의 삶, 또는 난민 같은 떠돌이 생활이 새롭게 부과된다. 질병이란 그러므로 한 기점을 두고 이전과 이후를 나눈다는 점에서 일종의 바디우(Alain Badiou)적 의미의 사건이다.
―김연주, 「병명에 관한 변명들: 아프다는 것에 관하여—말하기」
살다 보면 때로는 세상 누구도 내 편이 아닌 것 같아 주눅 들고 말하기가 두려운 순간이 찾아오지만, 그런데도 나를 이해해 주는 단 몇 명의 사람들이 곁에 있기에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그림책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를 선물 받아 읽고 난 뒤 나도 용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때로 말이 입속에서 엉길 때도 ‘나는 강물처럼 말하는 사람’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면, 당황하지 않고 웃어 넘기며 어느 정도 다시 말하게 되었으니까.
―김준수, 「말더듬이였던 어린 시절의 내가 이 책을 일찍 만났더라면」
우리는 흔히 꿈을 인생의 이정표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이정표가 빛나는 이유는 묵묵히 내 옆을 지켜 주고 뒤에서 나를 바라봐 준 누군가가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혹시 지금 길을 잃고 방황 중이라면,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라. 당신이 나아갈 진짜 이유가, 당신의 이정표가 바로 그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화내며 뒤돌아보지 마라(Don't Look Back in Anger). 그저 사랑으로 기억하고, 그들의 의지를 이어 앞으로 나아가라.
―김태현, 「등을 바라본다는 것, 성장이라는 죽음을 마주한다는 것」
미래는 통제가 아니라 자생력을 키우는 데 있으며, 이는 버섯이 자연 발생적으로 땅에 등장하는 모습과 닮았다. 버섯을 포함한 미생물들은 인간의 오염에서나 멸망 이후에도 같은 자리에서 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할 것이다. 이는 그들이 탈경계적 존재로서 오직 자연의 언어를 따르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재가 지구에 이로운가? 저자의 말대로 생존은 패치가 만나 이뤄지는 불확실성에 기인할 수밖에 없으며, 인간의 발생에 이유와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협력을 통한 공생이다.
―오효정, 「독소의 시대, 무너지는 세상의 언저리에서 그 자체로 완전한 버섯을 찾다」
쓰고 옮기고 읽는 행동을 하는 이유의 근원은 언어의 전달력 이전에 타인의 체험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공통분모가 없다면 고작 공백일 뿐인 말을 알아듣고 다시 전하기. 이토록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굳이 꾀하는 까닭은 결국 당신에 대한 사랑. 매끈한 주제 한 가지로 수렴하지 않는 잡다한 기억을 모아 독자에게 아낌없이 주는 책인 『분더카머』를 쓴 이도 애정 어린 눈길을 곳곳에 보낸다. 숲에, 벽장에, 빵집에, 묘지에, 예술에.
―이종승, 「빈 것을 당신께 드리오니」
사건을 겪은 사람이 사건의 기억을 이야기하는 데는 이렇게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사건을 겪은 사람도 사건 그 자체를 완전하게 전달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건의 표상 불가능성에 좌절하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것일까. 일본인이면서 현대 아랍 문학 전공자인 저자는 ‘팔레스타인’을 알레고리 삼아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의 존재에 대하여 계속해서 말하기를 시도한다.
―임은정, 「난민적 삶의 가능성과 서사 탐색」
최우수작 콜럼바인 사건: 완전함의 신화와 통제의 구조 ∥ 김선경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우수작 에세이라는 별자리를 관측하는 법 ∥ 강아람
『에세이즘』
우수작 자유항의 주도자들 ∥ 김샤론
『면세 미술: 지구 내전 시대의 미술』
우수작 병명에 관한 변명들: 아프다는 것에 관하여—말하기 ∥ 김연주
『아프다는 것에 관하여: 앓기, 읽기, 쓰기, 살기』
우수작 말더듬이였던 어린 시절의 내가 이 책을 일찍 만났더라면 ∥ 김준수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우수작 등을 바라본다는 것, 성장이라는 죽음을 마주한다는 것 ∥ 김태현
『룩 백』
우수작 독소의 시대, 무너지는 세상의 언저리에서 그 자체로 완전한 버섯을 찾다 ∥ 오효정
『세계 끝의 버섯: 자본주의의 폐허에서 삶의 가능성에 대하여』
우수작 빈 것을 당신께 드리오니 ∥ 이종승
『분더카머: 시, 꿈, 돌, 숲, 빵, 이미지의 방』
우수작 난민적 삶의 가능성과 서사 탐색 ∥ 임은정
『기억·서사』
김선경
사랑과 관계의 구조,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려 오랜 시간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며 글을 써왔다. 심리학과 철학, 문학의 언어는 시선에 깊이를 더해 주었다. 깊이 감응하는 존재를 마주할 때, 사유와 무의식이 자연스레 흐르는 그 감각을 따라 글을 쓴다.

1. 14,400원 펀딩
- <제2회 우주리뷰상 수상작품집> 도서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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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우주리뷰상 수상작품집> 도서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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