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가스등과 전등이 공존하던 1890년,
런던 상류층과 빈민가를 넘나들며 미스터리를 쫓는 위험한 추적!
낸시 스프링어는 재치 있고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의 예리한 시선을 통해 빅토리아 시대의 화려한 이면에 감추어진 추악한 면모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시리즈의 각 권은 자칫 딱딱한 역사적 사실로만 남을 수 있는 주제들을 신선한 시각으로 재조명하며,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를 독특하고도 사회적으로 가치 있고 비중 있게 다루었다.
“오빠가 다쳤다는 건가요? 얼마나 심하게요? 그런데 왜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거죠? 개한테 물렸다고요?”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그 비극적인 말을 한 겹씩 벗겨내 이해하려고 허우적거렸다. 그것이 마치 양파 껍질이라도 되는 듯이. “미친개라고요? 광견병에 걸린 개?” 눈물을 글썽이던 그녀는 그 말에 숨이 막힌 듯했다.
“광견병에 걸렸다고 꼭 죽는 건 아니에요.” 나는 아주 강건한 영국인의 정신을 담아 말했다. “적어도 프랑스에는 아주 희망적인 새로운 치료법이 있어요. ‘접종’이라고 불리는 거예요.” (본문 중에서)
어린 시절부터 러디어드 키플링의 작품은 나를 매료시켰다. 작가로서 나는 그의 시적인 문체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렇기에 그가 동시대의 많은 남성처럼 여성 혐오적이었다는 점을 이해해주기로 했다. 그가 1890년 런던에 살았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며 그 시기 여동생 캐럴라인과 런던에 와 있던 미국인 작가이자 편집자이며 출판인 울컷 발레스티어와 키플링이 특별히 친밀한 우정을 맺은 것 또한 역사적 사실이다. 머지않아 캐럴라인 발레스티어가 키플링과 결혼해 변덕스럽기로 소문난 그의 성격에도 불구하고 44년간 혼인 관계를 유지했다는 것도 역사적 사실이다. 다만 키플링의 작품을 마음 깊이 존경하면서 그의 여성 혐오도 감내해야 했기에 나는 허구 속에서 내가 창조해낸 여성 참정권론자 에놀라 홈즈를 그와 대면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울컷 발레스티어와 그가 실종된 상황에 관해 좀 더 깊이 알아내기 위해 얼굴을 더럽히고 콧구멍에 삽입물을 집어넣어 콧볼을 넓히고 치아를 갈색으로 물들이고, 심지어 주먹으로 눈을 쳐서 아주 살짝 멍들게 해 눈물까지 고이도록 만들었다. 머리는 전날 밤 일부러 땋지 않고 자서 엉키게 내버려두었던 터라, 그대로 너저분하게 풀어헤쳐 축 늘어뜨렸다. 거기다 몸 전체를 더러운 누더기로 감쌌고 낡은 신발은 입이 쩍 벌어져 맨발이 드러났다. 채링크로스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메이든 레인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 다른 사람들이 나를 피하는 모습으로 판단하건대 ― 변장이 너무 지나친 게 아닐까, ‘불쌍한 몰골’에서 도를 지나쳐, 되레 ‘끔찍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게 아닐까 걱정됐다! (본문 중에서)
“뭐가 그렇게 특별한 건데요?” 캐리가 자신의 깊은 감정을 감추려고 별일 아닌 듯 물었다. 그 남자를 몇 번 만났지만, 한 번으로도 족했을 터였다. 치명적인 남성미를 가진 그는 온화하고 가냘픈 오빠, 울컷과는 완전히 정반대여서 두 남자를 두고 볼 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캐리는 오빠의 친구인 그를 떠올리며 경탄했다. 솔직하고 강렬한 매력, 끝없이 쏟아내는 화려한 모험담, 열정 그리고 때때로 보이는 절망 ― 실제로 얼마 전 그가 신경쇠약에 시달렸다는 소문까지 돌았었다! ― 거기다 그 성미는 또 어떻고! 이 남자야말로 곁에서 챙겨줄 강인한 여자가 필요했다. 캐리는 그와 결혼하기로 이미 마음먹었다. (본문 중에서)
불빛이란 최신식 전기 램프를 말하는 거였다. 최근 런던에서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사보이 호텔이 얼마 전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개관행사에서는 조명이라는 놀라운 현대적 발명품으로 환히 비춘 안뜰을 아기코끼리들이 행진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세계 여덟 번째 불가사의가 될 운명인 사보이 호텔은 그 높고 웅장한 건축물 전체에 전기 불빛을 뽐냈다. 호화로운 객실 하나하나까지도! 또한 사치스러운 전기 난방은 물론, 심지어 전기로 ‘상승하는 방’도 있다고 들었다. 다만 그게 정확히 어떤 건지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본문 중에서)

낸시 스프링어는 신화적 판타지, 현대소설, 마술적 사실주의, 공포, 미스터리라는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성인은 물론 청소년과 아동을 대상으로 무려 50권에 이르는 저서를 냈다. 전 세계적으로 2백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그녀는 영 어덜트 소설 『터핑 잇Toughing It』(1994)과 『제이미 브리저Jamie Bridger』(1995)로 에드거 어워드 최우수 미스터리상을, 『라크 온 더 윙Larque on the Wing』(1994)으로 팁트리 어워드를 수상하였으며 이 외에도 다수의 상을 받았다. 단편소설 『말의 갈기를 땋는 소년The Boy Who Plaited Manes』으로 휴고 어워드 최우수 단편상과 네뷸라 어워드 최우수 단편상, 월드 판타지 최우수 단편상을 받았으며 로커스 어워드 최우수 단편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낸시 스프링어의 책은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일본, 이스라엘, 스페인, 터키, 브라질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현재 그녀는 남편과 함께 플로리다에 살고 있다.
낸시 스프링어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수없이 반복해 읽으며 자랐고, 독자들에게 또 다른 특별한 여성 캐릭터를 소개하고자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탐정의 어린 여동생 에놀라 홈즈를 탄생시켰다. 9권의 시리즈 가운데 『사라진 후작』, 『왼손잡이 숙녀』가 넷플릭스 영화(〈에놀라 홈즈〉 1, 2) 상영중에 있으며 <에놀라 홈즈> 3편(『기묘한 꽃다발』)이 2026년 여름 오픈 예정이다. 낸시 스프링어의 또 다른 작품으로는 『셔우드 숲의 도망자 소녀, 로완 후드Rowan Hood, Outlaw Girl of Sherwood Forest』, 『라이언클로Lionclaw』, 『셔우드의 도망자 공주Outlaw Princess of Sherwood』, 『와일드 보이Wild Boy』, 『마지막 장, 로완 후드 돌아오다Rowan Hood Returns, the Final Chapter』, 『나는 모드레드다I Am Mordred』, 『나는 모건 르 페이다I Am Morgan Le Fay』 등이 있다.
성신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질랜드 웰링턴의 빅토리아대학교에서 문화간 커뮤니케이션과 실용번역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불편함에 편안함을 느껴라』, 『두려움의 함정』, 『하루 10분 영어 필사의 기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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